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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9:30 (금)
남양유업 어쩌다? '오너 리스크 끝판왕' 불가리스 사태로 피눈물 흘리는 주식 개미들...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어떤 카드 꺼낼까?
남양유업 어쩌다? '오너 리스크 끝판왕' 불가리스 사태로 피눈물 흘리는 주식 개미들...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어떤 카드 꺼낼까?
  • 임혁 기자 limhyuk1@
  • 승인 2021.05.04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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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식에 경영권 안 물려주겠다"
사퇴 발표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 = 연합 제공]
사퇴 발표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 = 연합 제공]

[오늘경제 = 임혁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 보내고 계실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업체로 오랜기간 사랑 받아왔지만, 오랜기간 회사 성장만 바라고 달려오다보니,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밀어내기 사건과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며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오래 걸린 점 사죄 드린다. 새로운 남양 만들어갈 직원들 성원해 주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오너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고 급기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홍 회장은 울먹이며 거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이 회사는 '불가리스 사태'로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013년 대리점 물량밀어내기 갑질 이슈, 여직원 결혼에 따른 수당 파문 등을 시작으로 2019년 외조카 황하나씨 마약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등 잇따른 사건사고와는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 사태는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 사고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뼈를 깎는 경영 쇄신에 나섬으로써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이슈이지만, 이번 불가리스 사태는 구시대적 사고로 규정할 수 있는 이른바 '불통의 오너경영'으로 발생한 위기에서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회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홍 회장의 이번 사과와 사퇴 발표는 '불가리스 사태'가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불가리스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세종시로부터 생산의 40%가량을 담당하는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사전 통보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이 회사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남양유업 건강기능식품 '포스티바이오틱스 이너케어' 표절 시비가 불거진 것. 해당 제품 용기가 hy(옛 한국야쿠르트) '엠프로3'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최근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표절 의혹까지 겪게 되면서 1964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업계는 홍 회장이 특히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성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을 물론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보직 해임됐다.

1950년생인 홍 회장은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77년 남양유업에서 이사로 시작해 부사장을 거쳐 1990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3년 회장 취임 이후 '맛있는 우유 GT',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등 히트 상품을 내놨지만 이번에 불가리스 파문까지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홍 회장은 작년 말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율 51.6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홍 회장을 비롯해 부인 이운경씨(0.89%), 동생 홍명식씨(0.45%), 홍 회장의 손자이자 홍진석 상무의 아들인 홍승의씨(0.06%) 등 특수관계인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53.08%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사퇴 발표에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일 대비 21.45%(7만 1000원) 오른 40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강보합세를 보이던 남양유업 주가는 오전 10시 홍 회장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중 한때 42만 50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CEO 리스크 등 악재가 해소된 것이 주가 상승 이유로 보고 있다. 이익 훼손을 주도했던 고질적 악재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불매운동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환영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앞서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어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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