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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15:30 (화)
“판 커지는 인터넷은행?”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 눈독…전운 고조
“판 커지는 인터넷은행?”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 눈독…전운 고조
  • 장미란 기자 pressmr@
  • 승인 2021.04.1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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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인터넷은행에 뛰어들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이어 4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가능성 ↑
KB·신한·하나·우리·NH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사진출처=각 사, 사진편집=오늘경제]
KB·신한·하나·우리·NH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사진출처=각 사, 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장미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눈독을 들이면서 인터넷은행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 “허가만 내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금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마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을 통해 확장성을 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업의 비대면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데다 비대면 금융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에 “허가만 내주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의 허가만 있다면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설 의지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둔 것은 순간의 선택은 아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들과 인터넷은행 설립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최근에는 주요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 상당수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에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르면 이달 안에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이 기존 은행과 업무영역이 겹치는 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에 시선을 두는 것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달라진 금융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디지털 전환의 속도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한발 앞서 비대면 금융거래를 주도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폭발적 성장세도 이를 증명한다. 

2017년 4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발한 케이뱅크는 최근 수신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제주은행 총수신(연말 기준, 5조 4000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것으로, 4년 만에 수신 잔액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왔다. 

특히 영업 재개 직전인 지난해 6월말 1조 8500억원에 불과했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영업 재개 9개월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가입자 수도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이 약 25조 4000억원으로 전북은행은 물론 광주은행의 총수신(연말 기준, 23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가파른 수신 성장률이 주목된다. 

2019년 말 대비 지난해 말 수신 성장률로 보면 4대 시중은행과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2개 인터넷전문은행 등 총 12개 은행 중 두자릿수 성장한 곳은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뿐이었다.

◆ 금융지주, 100% 자회사 인터넷은행으로 카뱅·케뱅과 ‘전면전’ 가능성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면 지분 일부를 소유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100% 자회사로 인터넷은행을 직접 경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내 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면 은행법과 시행령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최대 3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실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10% 안팎 지분을 가진 재무적 투자자로서 각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 주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다.
 
그러나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데는 법적인 제약이 없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과 시행령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지배할 수 있는 금융기관(표준산업분류에 따른 금융업·보험업 영위 금융기관)에 인터넷전문은행도 포함된다. 금융지주사로서 ‘지분율 50% 이상’ 규정만 만족하면 100%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본인가를 남겨둔 토스뱅크에 이어 4번째 인터넷은행이 탄생, 인터넷은행 업계 내 전면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 
 
◆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 필요성 검토 예정…추가 난관도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금융지주사 수요 조사 결과와 7월로 예정된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추가 인허가 결정이 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금융지주 내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앱 등을 통해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주 내 인터넷은행 설립으로 계열사 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금융지주의 ‘중복 투자’에 대한 지적과 함께 ‘ICT 금융 참여를 통한 금융 혁신’이라는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금융지주들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둘러싼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논의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만 흑자를 내고 있을 뿐 케이뱅크도 이제 막 안정 궤도에 올라선 상황에서 토스에 이어 금융 공룡의 진입 여부가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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