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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9:15 (금)
'이건희 12조 상속세' 납부기한 카운트다운…심상찮은 '재원 마련' 시나리오 대해부
'이건희 12조 상속세' 납부기한 카운트다운…심상찮은 '재원 마련' 시나리오 대해부
  • 최주혁 기자 choijhuk@
  • 승인 2021.04.1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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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원 어떻게 마련하나 '시선집중'
주식·미술품 등 상속재산 22조원 넘을 전망…미술품은 기부 방안 논의
상속세 5년간 분할납부할 듯…배당금과 대출 등으로 조달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최근 이건희 회장 명의의 미술품과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최근 이건희 회장 명의의 미술품과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 제공]

[오늘경제 = 최주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삼성 일가의 상속 문제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상속세는 사망일부터 6개월 이후 가산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삼성가의 자진 신고·납부 기한은 4월 말까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최근 이건희 회장 명의의 미술품과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재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 상당과, 감정평가액 기준 2조~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 등이다.

여기에 한남동 자택과 지분 절반을 소유한 용인 에버랜드 땅 등 부동산, 현금 등을 합하면 상속 자산이 22조∼23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는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가 주식 지분만 11조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 기타 자산에 대한 상속세만도 '1조원+α(알파)'에 달해 전체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동원할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는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신용 대출 등 여러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배 구조 이슈'와 함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술계를 중심으로 기부냐 상속세 물납 허용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유발해왔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일부는 유족들이 기증을 검토하며 정부와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비공식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을 기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개인 소장 문화재·미술품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여기저기 팔리면서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미술협회·한국박물관협회 등 미술계는 미술품 애호가이자 '큰 손'이던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해외로 매각하면 귀중한 자산이 유출되는 것이라며 그간 상속세 물납제 허용을 요구해왔다. 물납은 현금 대신 다른 자산을 정부에 넘기고 해당 자산의 가치를 세금 납부로 인정받는 제도다.

하지만 그간 재계에선 사유재산에 대해 ‘물납’이라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던 터라 해법이 될 수는 없어 보인다.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품 애호가였던 이건희 회장 소유 미술품은 국보급 문화재와 고가의 근현대 미술 등 약 1만 3000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0대 미술관 못지 않은 규모"라고 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조선시대 청화매죽문 항아리 등 국보 30점, 보물 82점 등 국내 문화재와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알베트로 자코메티 등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일가가 보유한 미국 팝 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과거 삼성 비자금 수사의 단초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유족들은 이 가운데 일부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기엔 한국을 문화 강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올인해왔던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부 규모는 감정평가액 기준으로 1조∼2조원 규모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증품과 기증처, 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미술계의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희 컬렉션’이 꽤나 방대한 까닭에, 이번 기증과 관련해 A부터 Z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2월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를 가입한 배경을 두고서도 여러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이건희 차녀 이서현 이사장이 '이건희 컬렉션' 처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이 이달 30일까지여서 그 전에 기증 여부와 대상이 확정되면 상속 재산에서 빠지고 상속세 납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기증할 미술품 규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납부할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또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남은 유산을 어떤 비율로 상속받느냐에 따라 각각 납부할 세금도 다르다.

유족들은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분할납부(연부연납)하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상속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확정된 상속세가 총 12조원이라면 2조원(6분의 1)을 이달 말 납부하고 나머지는 연 1.8%의 이자를 적용해 5년간 분할납부 하는 것이다.

유족들은 일차적으로 주식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가의 상속세 문제는 2014년 이건희 전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진 직후부터 거론됐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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