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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17:05 (화)
현대차 금융3사 각자대표 체제 전환 배경은...‘정태영 리스크 악몽’ 세탁 의도?
현대차 금융3사 각자대표 체제 전환 배경은...‘정태영 리스크 악몽’ 세탁 의도?
  • 장미란 기자 pressmr@
  • 승인 2021.04.1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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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금융3사 각자대표 체제 전환 놓고 업계 해석 분분
노조 갈등 격화 속 ‘정태영 저격 법안’ 등 부담 작용했나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출처=현대카드, 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장미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계열 3사가 정태영 부회장 단독체제에서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카드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각자 대표체제로 의사결정 ‘권한’을 나누며, 정태영 부회장에게 쏠린 ‘책임’ 자체를 분산시키는 다소 정치적 계산법이 담긴 노림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최근 노조와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태영 부회장의 ‘겸직 논란’이 부각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임직원 겸직 제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정태영 부회장이 중장기 전략 등 회사의 ‘큰 그림’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미뤄졌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연결짓는 해석도 나온다. 

◆ 현대차 금융3사 각자대표 체제로…“신속 의사결정”

정태영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겸직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계열 3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카드는 최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고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전무)를 신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임추위는 김덕환 후보자에 대해 “카드 사업의 대표이사로서 적격성을 갖췄으며 포화된 카드업계의 경쟁환경 속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프리미엄 카드의 시장경쟁력에 디지털 기술 기반 카드사로서의 경쟁력을 더해 향후 지속적인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로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도 같은 날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전무)를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은 CEO(최고경영자)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된다. 각사 대표이사 후보 모두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전문성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디지털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 등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각사의 새 대표이사는 인사, 재무, 영업, 리스크 관리 등 회사 관리·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 수립, 경쟁력 강화방안 모색, 미래사업 발굴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미래전략 등 큰 그림을 그리고 디테일한 업무는 각자 대표이사가 챙기는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변화에 따른 대응이라는데 업계는 ‘설왕설래’
 
하지만 이러한 회사의 입장과 달리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노사 갈등, 기업공개(IPO) 등과 연결짓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 등 3사에는 2019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소속 지부가 설립됐으나 현재까지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는 지난 2월 정 부회장을 교섭 해태 등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이들은 “실질적 결정권이 없는 자들을 교섭에 내보내 ‘수용 불가’만 반복하게 만들고, 교섭을 하는 척 하면서 성실한 교섭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의 실질적 책임자는 정태영 대표이사”라고 비판했다. 

노조의 단체협상 체결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의 겸직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금융회사 임원의 영리업무 겸직을 제한하지만, 시행령에 위임한 예외 규정에 따라 고객과 이해가 상충되지 않고 금융회사의 건전한 경영을 저해할 우려가 없는 경우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임원에게는 겸직이 허용된다. 

이러한 예외 규정을 근거로 정 부회장은 3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대표로 재직 중이다.

3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지난해 연봉 44억 8700만원을 수령, 카드사는 물론 금융사와 금융지주사 현직 최고경영자 가운데 ‘연봉 킹’에 올랐다. 

노조는 정 부회장의 겸직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겸직 제한 예외규정 개정 방향을 논의했다. 아울러 금융회사 겸직임원 보수 체계 점검과 정 부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 등을 요청했다. 

박용진 의원은 4월 임시국회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임직원 겸직 제한에 대한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신금융전문회사 대표 대부분이 전문 경영인으로 여러 회사에서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인물이 없는 만큼 사실상 ‘정태영 저격 법안’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카드 측은 “겸직은 이해상충이 될 때 문제가 되는데, 겸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슈는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 진행하기 때문에 겸직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또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고 해서 정 부회장이 겸직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라며 “각자 대표 체제가 되면서 공동으로 책임지게 되는 만큼 책임경영이 강화되면 강화됐지 정 부회장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각자 대표체제 전환으로 정 부회장이 미뤄졌던 기업공개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카드는 2019년 10월 상장 주간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는 몇 년 전부터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최근 IPO 시장의 변동성이 커서 구체적인 일정 등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각자 대표체제 전환과의 관련성을 일축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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