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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15:35 (일)
'경영권 분쟁' 한국타이어家, 칼자루 쥔 국민연금·소액주주 선택은... 조현식 부회장 "국민연금 지지 호소"
'경영권 분쟁' 한국타이어家, 칼자루 쥔 국민연금·소액주주 선택은... 조현식 부회장 "국민연금 지지 호소"
  • 이효정 기자 lhj@
  • 승인 2021.03.2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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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이사장 “부도덕과 비리의 상징 조현범”
조현범 사장 법인 자금 횡령으로 항소심 유죄판결 받은 바 있어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오늘경제 = 이효정 기자]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한국타이어의 불투명한 미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현식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사장과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재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우호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주총'에 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견상 동생을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주 가치'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거침없이 과시 중이다. 

이른바 '존재감' 발산. 정중동 행보에서 벗어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뒤 동생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정말 대표이사직 사임할까?

지난 19일 조 부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찌보면 '최초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회사(조현범 측)가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를 역임한 바 있어 주요 주주 인척과의 관계 및 정부 관련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번 분리 선출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는 가장 중요한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이 교수의 선임에 대표이사직을 걸었다.

이에 반해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조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의 중심인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김 후보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점을 지적하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조 부회장은 “주총에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한 첫걸음이 회사가 아닌 주주가 제안한 이한상 후보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 조희경 이사장 “부도덕과 비리의 상징 조현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소유 상황은 조현범 사장이 42.90%, 조 부회장이 19.32%, 장녀 조희경 이사장 0.83%, 차녀 조희원 씨 10.82%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은 73.92%에 달하고 있다.

이 외에 국민연금이 5.21%, 소액주주들이 17.57%를 소유하고 있다. 즉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조 부회장의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3%룰’의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감사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 선출해야 하고,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합쳐 3%로 제한된다. 다만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각각 3%의 의결권이 인정된다.

상법 개정 전에는 이사 중에서 감사위원을 지정했기 때문에 이사 선임 시 최대 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지 않았지만, 개정 후에는 감사위원으로 분리 선출되는 이사는 선임부터 ‘3%룰’이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이 이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놓은 뒤 대표이사만 사임하고 부회장직을 유지한다면 오히려 기업 경영이나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현범 사장의 경영방식이나 부도덕한 이미지 때문에 회사의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하청업체에 뒷돈을 받고 법인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家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을 어느 직원이 믿고 따르겠냐”며 저격했다.

조 이사장은 조현범 사장의 경영방식을 비판하며 “지주사 사명 변경도 조 사장의 독단적 관철로 인해 생긴 불상사”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자발적 의사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제도란 정신적인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

아직 해당 재판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진행 중인 것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 부회장은 “성년후견 개시심판 청구는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조 부회장은 자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 주총까지 D-7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관련 업계들의 시각은 다채롭다. 조현범 사장의 우위를 점치는 시선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조현식 부회장의 승리를 예측하는 시선들도 많다.

이와 관련 조 부회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경영권 분쟁에 선을 그었다. 이어 “조현범 사장의 경영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조현식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각각 찬성표 행사를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조현식 부회장도 경영진으로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만, 직접 대표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말로 미루어볼 때 회사의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해 조 부회장이 조희경 이사장과 함께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어 “비상장 회사이자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이 높은 한국네트웍스의 매출 비중을 봤을 때, 한국타이어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배주주 일가의 사익편취 정황이 포착된 면에서 독립적인 감사위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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