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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5:40 (금)
캐나다 연기금서 MBK파트너스 '투자 재검토' 카드 만지작...'가시밭길' 김병주 회장 벼랑 끝으로? "역대급 악재"
캐나다 연기금서 MBK파트너스 '투자 재검토' 카드 만지작...'가시밭길' 김병주 회장 벼랑 끝으로? "역대급 악재"
  • 이재훈 기자 holic1007@
  • 승인 2021.03.0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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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편집=오늘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이재훈 기자]

국내 1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국내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탈세 의혹'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데 이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캐나다연금(CPPIB)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요청한 ‘공적연금의 사회적 책임에 맞지 않는 MBK 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재고’를 받아들였기 때문. 

일각에선 김병주 회장에 대해 '사면초가 상태'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부도덕하고 반사회적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않을 경우 김 회장의 행보는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2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에 따르면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캐나다 연기금이 MBK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 1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통해 캐나다 노총과 캐나다 연기금 측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보낸 서한 내용에는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캐나다 연기금이 투자되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 연기금의 공적 성격에도 맞지 않고 공적 연금의 사회적 책임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노총 측 서한에는 “캐나다 연기금에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중지를 조언해달라”고 요청했다. 캐나다 연기금 측에는 “반사회적인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한을 전달받은 캐나다 연기금은 지난달 24일 우리나라 양대 노총과 캐나다 노총의 요청에 따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적법 여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캐나다 연기금이 밝힌 내용에는 “MBK파트너스와 직접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4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감축했고 최근에는 폐점매각까지 강행하며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다”라며, “우리측의 이 같은 요구에 캐나다노총이 움직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연기금의 조사 결과에 따라 위반사항이 드러날 경우 MBK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인수 후 5년 ‘자산’팔아 운영…실적은 ‘뒷전’

MBK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2015년 9월 약 7조 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약 5조 8000억 원을, 홈플러스 차입금 약 1조 4000억 원을 MBK파트너스가 대신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때 MBK파트너스는 지분 매입에 쓴 돈 중 4조 3000억 원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자체자금은 약 2조 7000억 원에 불과하다.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체제로 접어든 지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이은 대형마트 업계 2위로 자리잡고 있지만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온라인 쇼핑몰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쇠퇴영향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특히 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대형마트 규제(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가 강화되면서 겹악재로 잇따랐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했고 2018 회계연도부턴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90억 8602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59% 감소했다. 매출액은 7조 6598억 2292만 원으로 전년보다 3.67%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1327억원으로 돌아섰다.

2019년은 영업이익이 160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5% 감소한 7조 300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키웠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시종 부동산 자산 유동화에 집중했다. 지난 2018년 부천 중동점 등 2개 점포를 매각을 시작으로 지난해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대구점을 폐점하고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런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조 7000억 원 규모 초대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고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섰으나 수요 예측 결과 공모액 약 7억달러(약 8000억원)로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30%가 부족했을뿐더러 가격도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보다 낮았다. 결국, 홈플러스는 해당 금액이 너무 낮다고 판단해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결국 이런 움직임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번졌다. MBK 컨소시엄은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년간 1조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재 고용 조건과 단체교섭 동의를 존중하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며 “MBK는 직원들과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1조 원 가까운 금액을 회사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액은 3000억원에 불과하고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매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지난 1월 27일 노조 측은 “지난해 점포매각 대금으로 1조 5000억 원을 벌어들였다”며 “1조 5000억 원이면 2019년 홈플러스 연매출액 7조 3000억 원의 2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어마어마한 돈을 매각대금으로 쌓아놓고도 최소한의 노동조합 요구는 무시한 채 2만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를 이끌어가던 임일순 대표마저 지난 1월 갑작스럽게 떠났다. 회사는 후임 대표 찾기에 뒤늦게 나설 수밖에 없었고, 자리 공백이 불가피했다. 현재도 홈플러스는 연태준 대외협력 준법경영 부사장이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임 대표의 사임 이유로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업황 부진과 과도한 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피인수 5년 만에 기업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연기금 측에서 보내온 회신 내용이 MBK파트너스 투자에 대한 조사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캐나다 연기금 측에서 보낸 내용에는 조사란 단어가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서신에 대해 밝힐 입장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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