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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08:44 (수)
어느 트롯 경연대회의 황당한 결말
어느 트롯 경연대회의 황당한 결말
  • 김광호 여양중 교사 nexus386@
  • 승인 2021.02.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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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여양중 교사
김광호 여양중 교사

요즘 대한민국은 트롯 광풍(狂風)에 휩싸여 있다. 김다현, 전유진, 김태연, 송가인, 임영웅, 신승태, 신미래 등등 하루 종일 열거해도 못 다할 이름들에 많은 사람이 매료되어 있다. 트롯 전국체전이 코로나19로 아픔에 빠져 있는 국민을 잠시나마 위로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맨얼굴 또한 만만치 않다.

트롯 광풍은 개인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쳐 인정받으면 그에 따른 보상을 준다는 극히 능력주의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그럴싸하다. 여기서는 KBS2에서 기획했던 트롯 전국체전에 대해서만 맨얼굴을 스캔해보고자 한다.

혹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잠깐 설명 드릴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팔도의 대표 가수에서 글로벌 K-트로트의 주역이 될 새 얼굴을 찾기 위한 KBS의 대형 프로젝트였다.

무명 및 소질 있는 가수를 뽑아 전국 팔도로 나누어서 노래 전국체전을 연 새롭게 시도한 방송이었다. 심사위원들 또한 유명한 작곡가 및 가수 그리고 탤런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타 방송사의 트롯 프로그램보다는 신뢰성이 높았다.

그러나 트롯 전국체전은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50%의 시청자 의견을 점수에 반영하는 기획으로 인하여 인기 있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황당무계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심사위원들이 본선에 진출한 8명의 가수 중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한 한 가수는 결국 등위에도 들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또한 예선에서 독특한 보이스를 지녔다는 평을 받은 한 가수도 마지막 부른 한 곡의 노래가 앞에 불렀던 노래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탈락의 쓴잔을 맛보는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났다. 그녀 또한 심사위원들에게 재능이 출중한 가수라고 극찬을 받았지만, 탈락하고 만 것이다.

여기서 이 두 가수를 감싸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이 프로그램의 허상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사회는 학교나 사회에서 밤낮으로 능력주의 및 일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공정한 경쟁 끝의 승리가 미덕이기에 많은 사람이 더더욱 공정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심사위원들이 노래를 잘했다고 인정한 가수에게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가수에게 상을 주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구를 위한 경연이었을까? 이 경연을 통해 시청률을 높여 광고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하는 경연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무명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 위하여 끝까지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말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올라갔다.

덧붙여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몇몇 방송사가 유명한 가수끼리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불후의 명곡이나 복면가왕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소질과 장르가 다른 가수끼리 경쟁을 시켜 평가한단 말인가? 있지도 않은 1등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방송사의 맨얼굴이 뜨겁기만 하다. 이런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시청자 또한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 곳곳이 다른 사람을 이기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은 그런 모습을 버젓이 지켜보면서 즐기고만 있다. 이게 바로 능력이고 공정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승자들의 오만함과 패자들의 무능함이 마치 당연하고 정당한 것처럼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만든다.

아직도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는가. 능력주의를 빙자하여 사람의 각기 다른 기능과 재능을 평가해 편을 가르는 것이 좋은 기획일까? 결국 한쪽만이 성과를 독점하게 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마땅한지 묻고 싶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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