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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06:45 (수)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심화?…‘형제 싸움’ 주총 표 대결로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심화?…‘형제 싸움’ 주총 표 대결로
  • 이효정 기자 lhj@
  • 승인 2021.02.2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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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오늘경제 = 이효정 기자]

한국타이어가(家)의 ‘형제의 난’이 주주총회의 표 대결로까지 이어져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며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해야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조현범 사장 측이 해당 안건 채택을 거부하며 충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 대표가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손 잡고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도 주주제안을 한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형제간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주총에서 선임할 분리 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조현식 대표가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채택하는 대신 사측이 별도로 후보를 내세운 셈이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내세웠다. 조 대표와 조 이사장은 앞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로 제안했다.

그동안 기업이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는 이사를 먼저 선임하고 이들 중 감사위원을 뽑았지만 개정된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 선출해야 한다.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3%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한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주제안과 별도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다음달 3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식 대표가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조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국앤컴퍼니가 최대주주(30.67%)이며, 조양래 회장(5.67%), 조 이사장(2.72%), 조현범 사장(2.07%), 조희원씨(0.71%), 조현식 대표(0.65%)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이날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항해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현식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걸고 낸 주주서한에 대해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반면 조희경 이사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경영권 승계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회사를 위한 건강한 정책 조언과 자문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 대표와 함께 주주제안을 한 이유를 밝혔다.

조 이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식 대표는 전날 법무법인을 통해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마치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양래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한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주총 표대결에 이어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것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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