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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00:20 (토)
'역대급 위기' 마주한 대웅제약, 탈출구 찾을까?
'역대급 위기' 마주한 대웅제약, 탈출구 찾을까?
  • 최주혁 기자 choijhuk@
  • 승인 2021.02.1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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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보툴리눔 21개월간 미국서 못판다…미 대통령, 'ITC 결정 거부' 대웅제약 주장 기각
美법원, 대웅 '나보타' 판매중지 철회 긴급가처분 인용…판매는 일단 재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주보)에 대한 미국 내 '21개월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대웅제약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 = 대웅제약 제공]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주보)에 대한 미국 내 '21개월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대웅제약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 = 대웅제약 제공]

[오늘경제 = 최주혁 기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주보)에 대한 미국 내 '21개월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대웅제약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미국 내 21개월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최종 결정을 거부해달라며 행정 소송에 나선 대웅제약과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주장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6회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다. 1987년까지 총 5회의 거부권이 있었고, 2013년까지 26년 동안 거부권은 없었다.

이에 따라 해당 명령이 발효된 날부터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과 에볼루스가 보유한 나보타 재고 판매는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이 ITC 최종결정을 심사하는 동안 일정 금액을 내고 나보타를 수입하거나 판매하도록 한 '공탁금 제도' 역시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 1바이알 당 441달러의 공탁금은 원고인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21개월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는 보툴리눔 균주는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관계자는 "ITC에서 대웅제약의 '유죄'를 확정한 증거들이 한국 법원에 제출됐기에 국내 민사 소송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메디톡스는 균주와 제조공정이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법적으로 인정받으며 확실하게 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ITC 판결을 180도 뒤집을 수 있는 해법 가운데 하나였던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그토록 바라왔던 대웅제약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지난 2016년부터 제기해 온 균주 출처와 관련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쓴 잔을 마시게 된 대웅제약은 '스크래치'와 마주하고 '불확실성'과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작금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해법은 역시나 항소다. 대웅제약은 이번주 내로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ITC 수입금지 결정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또 지난 12일 나보타 판매중지 철회 긴급 임시 가처분과 본 가처분을 함께 신청하면서 '쉽지 않은 싸움'을 연장시켰다. 한국의 항소법원과 다르게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가처분을 무시하거나 기각한다는 점에서 접근하면 대웅제약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그리고 상황은 대웅제약에게 약간 유리하게 조성됐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나보타의 미국 내 판매 중지 철회 '긴급 임시가처분 신청'을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긴급 임시 가처분'은 항소법원의 본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선 "극히 드문 일"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항소법원의 신속한 결정으로 항소기간에도 에볼루스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며 "항소심에서 기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의 법적, 사실적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2% 줄어 1조 554억원이다. 여러 악재에도 1조 클럽 수성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12.7% 감소해 25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ITC 소송 비용 등에 따른 매출 공백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알비스(2019년 매출 361억원) 판매 중단 이후, 이를 대체할 규모의 제품도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a상에서 주평가변수(바이러스 음전)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지속되는 논란, 대형 제품의 부재 등의 한계와 연일 마주하고 있는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그러나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에 대해 "일시적인 악재"라는 입장이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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