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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20:40 (월)
[대해부] '살인기업 오명'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 100% 불가능한 진짜 이유
[대해부] '살인기업 오명'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 100% 불가능한 진짜 이유
  • 최주혁 기자 choijhuk@
  • 승인 2021.02.0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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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에 따른 포스코의 수익확대가 최정우 회장의 연임 조건인가?"
[말로만 안전경영] 산재 반복되는 '죽음의 일터' 포스코-현대중공업 "중대재해법대로 엄중 처벌하라"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진=오늘경제 DB]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진=오늘경제 DB]

[오늘경제 = 최주혁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중대재해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발' 죽음의 열차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설 연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서른 다섯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포스코는 또 막지 못했다.

지난 8일 오전 9시 38분경 포스코(포항) 연안부두 내에서 협력업체 ㈜장원소속 남성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작업중 설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현대중공업에서도 협력업체 직원이 용접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발생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대기업으로, 사망사고의 경우 비슷한 장소와 유사한 원인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노동자들 사이에선 '죽음의 일터'로 불린다. 또한 사망사고의 경우 원청 보다는 하청업체과 협력업체의 노동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산재 사고 문제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자신의 임기 3년 동안 안전 예산 1조를 투자한다고 약속했었으나 연임된 현재까지 안전사고는 줄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포스코 주총을 앞두고 있는 최정우 회장이 유독 언론 앞에서 '안전 행보'를 강조해왔는데, 결국 '보여주기 립서비스'를 해왔던 것이라는 의혹이 여권으로부터 나오는 이유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사망한 지 2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중대재해법이 지난 달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노동 현장 반응이 싸늘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미 정치권과 노동계 일각에선 법 자체가 애매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에서 산재사망이 다중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하다. 

원청의 책임을 분명히 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말로만' 안전경영을 이야기하고 문제의 책임을 늘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 대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 수립이 아니라, '이윤을 우선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만 면피용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5년 동안 무려 44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포스코에서 목숨을 잃는, 타기업에 비해 '전무후무한 일'이 포스코에서 반복되는 까닭이다.

특히 사고 당일, 비극적인 노동자의 사망 소식은 유독 언론을 통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포스코 홍보실에서 당일 '포스코 홍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이날 포스코 사망사고 소식보다는 "포스코가 사내 MZ세대의 혁신 아이디어를 듣는 등 젊은 세대와 소통에 나선다"는 다소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생뚱맞은' 소식을 다뤘는데, 노동자가 사망해 서둘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과문 보다는 최정우 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그룹 홍보실에서 앞장서 선전하면서 해당 기업 자체가 A부터 Z까지 '안전 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과 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특별감독, 국회 차원의 엄중한 청문회, 대기업 차원의 특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은 매우 심각해, 언제 또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국회에서 산재 청문회를 준비 중인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치고, 중대재해법 1호 처벌로 산재왕국 포스코에서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포스코에서는 무려 19명의 노동자가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이는 최정우 회장의 임기 동안 발생한 수치스러운 기록이다.

살인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은 권오준 전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 연루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8년 4월 돌연 사임한 뒤 그해 7월 27일 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임기 내내 초라한 성적표를 망신을 당하고 있으며, 안전과 노사 문제를 놓고서도 논란의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잇따른 사망 사고는 '위드 포스코'를 '살인 포스코'로 탈바꿈 시켰다는 비판과 마주하고 있다.

결국 2021년 3월 주총에서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포스코의 안전문제가 지금처럼 계속 거론될 경우 여야 정치권이 포스코를 '타켓'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지금과 같은 초라한 성적과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정우 회장이 연임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회사 이해관계자한테 선뜻 동의받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정우 회장으로서도 반전 카드는 없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안전 사고를 막겠다고 천명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최 회장에겐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포스코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반복되는 사망사고에도 포스코가 매번 법의 처벌을 피해온 것은 고용노동부의 눈치보기 때문”이라며 “노동부가 포스코의 기업 살인에 면죄부를 주는 사이 포스코는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현장 통제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의 죽음으로 인한 수익확대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조건이 돼서는 안된다”며 “매번 법의 책임에서 벗어난 최정우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연임이 아니라 법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노동자 죽음, 멈출 생각 없는 포스코 제대로된 처벌과 대책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이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현대중공업 대조립 1부에서 노동자가 흘러내린 2.5t 철판에 협착돼 사망했다"며 "안전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당시 철판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미끄러짐 방지용 외판받이 빔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바로 옆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와 작업지휘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15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하청 노동자가 사망했고, 최근까지도 해당 작업 시 빈번하게 철판이 흘러내리는 사고가 있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사측은 사고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고 핵심 원인은 크레인 등 설비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중공업 모스와 철판 용접을 담당하는 현대중공업 사이 소통 부재와 작업 방식"이라며 "당일 어떤 작업이 예정돼 있는지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또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 재해 반복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중대 재해 4건이 발생하자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대중공업 특별관리 방침을 발표했으나, 이후 고용노동부는 이행 여부를 점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응호 노동본부 본부장은 "대기업은 면피용 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며 "특히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반복 발생하는 중대재해에 대해서 원하청 현장 노동자들과 외부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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