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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01:00 (화)
뒤쳐져도 상관없다? 한국씨티은행 유명순號, ‘나 홀로’ 마이데이터 거리두기…‘차별화’ 승부수일까, 판단의 오류일까
뒤쳐져도 상관없다? 한국씨티은행 유명순號, ‘나 홀로’ 마이데이터 거리두기…‘차별화’ 승부수일까, 판단의 오류일까
  • 장미란 기자 pressmr@
  • 승인 2021.01.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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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장미란 기자]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둘러싼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씨티은행이 출발선에도 서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외국계 시중은행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인프라 구축과 인력 채용 등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빅테크·핀테크와 손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신시장 선점이 중요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뒤처질 수 있는 데다 ‘플랫폼 금융’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 격화, 씨티은행만 ‘강 건너 불구경’

마이데이터 사업을 둔 금융권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이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고,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금융정보를 업체에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금융기관 등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보내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취합한 신용정보를 분석해 각 개인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대출을 중개하는 등 각종 신용·자산관리 업무도 겸영할 수 있어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은행과 카드, 보험사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새롭게 열린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신한·우리·농협·SC제일은행 등 5곳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신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현재 본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본허가가 떨어지면 다음달 이들 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됐으나 마이데이터 사업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씨티은행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신청하지 않고, 신청 계획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저축은행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 한국씨티은행의 마이데이터 시대 대응 전략 ‘함께’

한국씨티은행은 마이데이터 산업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빅테크·핀테크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라이선스를 받고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향보다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 기반을 확보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WM advisory 서비스를 비롯해 대출 등 당행의 핵심 역량을 서비스화해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 없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말로 가능성을 일부 열어뒀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대응이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는 ‘금융 플랫폼’ 경쟁 초기부터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 향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사들은 올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NEXT 2030’을 향한 전략으로 ▲플랫폼 ▲글로벌 ▲사회가치 금융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손님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플랫폼 금융’은 이를 위한 최적의 도구”라면서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먼저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손님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업권의 경계를 무너뜨려 사업간 융합을 촉진시켜, 플랫폼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며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위한 ‘The NEXT’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최근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의 가장 큰 화두인 Data-driven(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은행의 데이터 관리 정책 및 기준을 정비하고 데이터의 추적 및 관리가 가능한 데이터 네비게이션을 구축해 은행의 데이터 활용 및 분석 환경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올해 전략 목표로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내걸고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업 등에 대응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서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일 뿐만 아니라 시장 초기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발 늦은’ 한국씨티은행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랫폼 경쟁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내려앉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은 예수금과 대출금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2017년 2.11%였던 예수금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06%로 떨어진 데 이어 2019년에는 1.95%까지 내려 앉았다. 

대출금 시장 점유율도 2017년 1.90%에서 2018년 1.74%, 2019년 1.63%로 매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와 새로운 고객 유치는 한국씨티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노력과 함께 새로운 고객 유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의 협업을 통한 ‘원(One) 씨티’의 가치 제안은 한국씨티은행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를 위한 두려움 없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면 결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협업’을 통해 대응하려는 한국씨티은행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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