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진편집=오늘경제]](/news/photo/202011/62315_35773_2110.jpg)
[오늘경제 = 최주혁 기자]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승계전쟁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막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경영권 접수'를 위한 큰 그림이 그려졌다.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열린 최근 항소심에서 실형을 가까스로 면한 조현범 사장은 전날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한정후견) 심판이 본격화하자 경영권 위기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사실상 '원톱 체제'를 구축,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독무대' 분위기를 만들어 누나 등 주변부의 압박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대표이사로 복귀한 조현범...속내는
27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면 초가'에 놓였던 조현범 사장은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하지만 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은 물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까지 유지하며 '경영권 장악'의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일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선고로 실형을 면하면서 지주사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에,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설명했다.
그룹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차남 대 삼남매' 구도의 법정 다툼이 시작된 뒤 다소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 조현범 사장이 '차남 승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며 '승계 구도 굳히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 합병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꾀하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은 지난 6월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현범 사장(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다.
하지만 조 사장의 지분 인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달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고, 조희원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조 사장 대 나머지 형제들로 분쟁 구도가 가시화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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