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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1:50 (일)
[2배 벌어지는 전셋값] 서민층 주거난 위험수위...전세 수요 여전, 물량 부족 등으로 '발만 동동'
[2배 벌어지는 전셋값] 서민층 주거난 위험수위...전세 수요 여전, 물량 부족 등으로 '발만 동동'
  • 이재훈 기자 holic1007@
  • 승인 2020.11.1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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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신규 계약 전셋값 2배 격차 벌어져…"같은 아파트 같은 동인데"
[사진출처=오늘경제DB]
[사진출처=오늘경제DB]

[오늘경제 = 이재훈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신규 세입자들의 전세값이 기존 세입자 갱신시보다 전세값이 2배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세입자들은 새 임대차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활용해 보증금의 5%만 올려 2년 더 안정적으로 거주를 하고 있지만, 신혼부부 등 신규 세입자들은 크게 뛴 전셋값에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이 같은 전세 시장의 '이중가격' 현상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졌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단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와 신규 계약하는 경우 보증금 차이가 최대 2배까지 벌어지는 등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에서도 '이중가격'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현상은 학군·교통 등을 이유로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 3000만원(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76.79㎡는 이보다 2주 전인 지난달 16일 보증금 4억 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는데, 불과 보름 만에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에서 전셋값이 2배가량 차이 나는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4억 2000만원은 4억원에서 5%(2000만원)를 인상한 값으로, 이 거래는 2년 전 4억원에 맺었던 전세 거래를 갱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도 3일 5억 1400만원(4억 9000만원에서 4.9% 인상), 4억 5150만원(4억 3000만원에서 5% 인상), 4억 9350만원(4억 7000만원에서 5% 인상) 등에 거래가 이뤄져 '5% 인상'으로 기존 계약을 갱신한 사례가 이어졌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 60㎡도 이달 1일 보증금 10억원(2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계약서를 썼다.

이 거래는 신규 거래로 보이는데, 보름 전인 16일 3건의 전세 거래가 5억 5300만원(8층·12층·13층)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보증금 차이가 2배에 가깝다. 5억 5300만원은 5억 3000만원에서 약 4%(2120만원)를 더한 값으로, 3건의 거래는 계약 갱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98㎡는 이달 3일 보증금 11억 3000만원(4층), 지난달 5일 11억 5000만원(14층)에 각각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난달 전세 계약 12건이 5억 586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 값이다. 5억 5860만원은 5억 3200만원에 꼭 5%(2660만원)를 더한 값으로, 모두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월세상한제를 적용한 계약임을 알 수 있다.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117.59㎡의 경우 지난달 14일 10억원(1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같은 달 6일 5억 4600만원(2층), 20일 5억 7750만원(11층)에 거래된 전세 계약보다 2배 가깝게 비싼 것으로 이 단지 역시 전세의 '이중 가격'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달 5억원대 전세 계약은 기존 5억 2000만원, 5억 5000만원에서 5%씩(2600만원, 2750만원) 보증금을 올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중저가 아파트 전세 거래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송파구 씨티극동1차 59.95㎡는 이달 5일 2억 9400만원(4층)에 계약갱신이 이뤄졌는데, 이는 2억 8000만원에서 5% 올린 금액으로 보인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달 20일 4억 5000만원(10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져 보름 사이 맺은 두 계약이 1억 7000만원 차이가 난다.

맞벌이 가구에서도 1억 7000만원은 적지 않은 금액으로, 계약 갱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같은 아파트에서 더는 살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재건축 아파트로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5㎡의 경우 지난달 27일 6억원(2층)에 신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달 12일 3억원(1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보다 2배 비싼 값이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3억 7800만원(2층), 3억 4650만원(7층), 3억 9900만원(15층) 등 4억원 미만에서 계약갱신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신규 전세의 경우 이보다 1.5배 이상 비싼 값을 줘야 거주가 가능하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주택이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이중 가격' 현상은 관측된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1삼성래미안 84.94㎡는 이달 1일 8억 8000만원(13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하루 전인 10월 31일 5억 3000만원(3층)에 거래된 것보다 3억 5000만원 비싼 금액이다.

성동구 금호삼성래미안 59.95㎡는 지난달 29일 6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같은 달 6일 3억 8840만원(6층)보다 2억원 넘게 올랐다. 이 계약은 기존 3억 7000만원에서 보증금을 약 5% 올린 거래로 보인다.

금천구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3차 59.97㎡는 지난달 17일 보증금 5억 9000만원(31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같은 평형 아파트는 이달 2일 3억 9900만원(6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3억 8000만원에서 5%(1900만원) 오른 값으로, 계약을 갱신한 거래로 보인다.

계약 갱신을 통해 보증금을 2000만원 이내로 올린 가구는 전세 걱정을 덜었겠지만, 새로 이 아파트 거주를 희망하는 가구라면 기존보다 2억원가량 뛴 전셋값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강동구에서도 래미안강동팰리스 84.97㎡가 지난달 5일 4억 9800만원(4층)에 전세 계약이 갱신된 데 이어 9일에는 9억 5000만원(31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져 나흘 사이에 신규 계약과 갱신계약 간 가격 차이가 2배가량 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교육과 직장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크게 뛰고 있어 새로 전세를 구하려는 서민들의 주거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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