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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11:15 (수)
"억울하다" 해명자료 들고 갔지만..기재부 공운위,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해임 의결
"억울하다" 해명자료 들고 갔지만..기재부 공운위,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해임 의결
  • 최해원 기자 haewon1909@
  • 승인 2020.09.25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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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유로 국감장 떠나 사적 모임 논란…구본환 소명에도 해임건의키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제공=연합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제공=연합

 

[오늘경제 = 최해원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건의안이 결국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통과했다. 구 사장은 반박카드를 들고 승부수를 던졌지만, 자신의 해임을 막지 못했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운위는 지난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일환 기재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 논의한 끝에 의결 결론을 내렸다.

공운위 의결에 따라 기재부는 국토부에 공운위 회의 결과를 통보하고, 국토부는 구 사장 해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해임 건의안을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해 재가를 받으면 해임이 최종 결정된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문 대통령이 재가할 가능성이 높아 구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장이 해임되면 3년 동안 손과 발이 묶인다. 퇴직금도 깍이고 공공기관 취업은 봉쇄된다.

국토부는 앞서 "구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진행한 결과 관련 법규의 위반이 있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임 건의안을 공운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기재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2일 국정감사 당시 태풍에 대비한다며 국감장을 떠났으나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 등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 구 사장이 당시 국감장을 떠난 뒤 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당일 일정을 국회로 허위로 제출하는 등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기관 인사 운영 공정성을 훼손한 것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태풍 관련 사안에 대해 "위기 대응 매뉴얼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 인천공항은 이미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기상특보가 해제됐고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비상근무를 하지 않고 대기체제를 유지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귀가해 지인과 식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인사 문제 역시 직원이 심한 수위의 항의메일을 보내 징계를 요구한 것이라며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인사권자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역시 오후 5시쯤 공운위 회의장을 찾아 같은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구 사장을 경질한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규직 전환과정 이후 발생한 사회적 충돌과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의 총체적 책임을 구 사장에게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바로 그 것이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언론과 마나 "저는 청와대의 당초 계획을 따랐다"고 묘한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사실상 '토사구팽' 당한 그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당장 구 사장 후임으로 '낙하산 인사'가 또다시 거론되는 등 논란은 다른 방향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처럼 기관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해임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자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사 관계자는 "관리자급 직원들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례 없는 일이라 다들 많이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인국공 사태 책임자라 나가는 건 이해하는데, 인국공 사태를 지시한 최고 책임자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공기관 운영위라는 게 무슨 자율성이 있겠나. 그냥 청와대가 보내는 사인대로 움직이는 거수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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