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진 칼럼] HDC그룹의 변심...아시아나항공 주인 없는 기업되나?
[장재진 칼럼] HDC그룹의 변심...아시아나항공 주인 없는 기업되나?
  • 장재진 편집주간
  • 승인 2020.05.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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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제 = 장재진 편집주간]

장재진 편집주간
장재진 편집주간

'코로나19'가 웬수다.

아시아나항공의 분기 성적은 역대 최악이다.  '코로나19 쇼크'로 여객 수요 감소와 운항 편수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시아나는 자본잠식이라는 또 다른 ‘악재'도 만났다. 
유가증권시장 관리종목 지정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관리종목으로 추락할 처지다. 2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안이 포함된 매각이 무산되면 상장폐지라는 막다른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면초가다.

갈길바쁜 아시아나 발목을 잡은 것은 이것뿐만 아니다.
예상보다 더 처참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에 HDC그룹의 인수 계획에도 차질이 빚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취득 일정을 미루고 인수를 무기 연기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아시아나는 난기류에 휘말려 추락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HDC그룹의 변심은 여객 수요가 급감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보이지 않는 데다 유상증자 등 자금 수혈도 번번이 미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매각 매물로 나오더라도 지금 상황이라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울고 싶은 아시아나다.

아시아나는 88올림픽때 창립됐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함께 세계를 날며 대한민국의 국력을 알리며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32년이 지난 오늘, 색동날개는 미소를 잃은 채 새 신랑을 기다리고 있지만, 새 신랑 후보는 돌아섰다. 애간장이 녹는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6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늘릴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 다룰 정관 개정안은 발행할 주식 총수 개정 안건과 전환사채 발행 한도 개정 안건이다.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대비한 조치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원만한 매각 진행을 전제로 한 지원이다.

그런데 HDC그룹은  4월 초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했다. 이어 4월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4월30일이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하고 변경하는 등 이상기류가 보이기 시작했다. 약혼녀의 빚이 예상보다 많고 가진 재산도 빈털털이 이니 고개를 내 저은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올해 아시아나의 사업환경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우호적’으로 평가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LCC(저가항공)의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 아시아나항공 신용도는 긍정적이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계약을 전면 재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업계에서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비상의 꿈'을 접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니오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는 파혼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이 될 뻔한 HDC그룹은 향후 2~3년간 현금흐름이 매우 탄탄한 기업이라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 이번 인수작업은 덕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럼 아시아나는?
다시 새 신랑을 찾아야 한다. 시일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결국은 매각작업이 길어지면 구제금융을 떠 안고 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25% 가량이 정부 소유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아시아나는 '주인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커졌다.

이 경우 사실상 민영 항공기업이 공기업화 되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자칫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 회생 방정식을 하루 빨리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 장재진 편집주간
서울신문 기자/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역임

전)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 전)극동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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