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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18:45 (금)
[장재진 칼럼]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이 던져주는 교훈
[장재진 칼럼]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이 던져주는 교훈
  • 장재진 편집주간 yerojin@
  • 승인 2020.05.1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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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제 = 장재진 편집주간]

장재진 편집주간
장재진 편집주간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 최종안이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유동성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은 대주주 두산그룹이 지난달 말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현재 자구 노력을 추진 중이다.
 
100년 역사의 두산은 여러 번의 위기 고비를 맞았고 또 우여곡절 이를 넘어왔다.
1991년에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두산전자 공장에서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으로 두산 제품 불매 운동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재무구조가 악화돼 고비를 맞았으나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번에 또 위기를 맞고 있다. 핵심계열사 대우중공업의 유동성위기로 두산그룹은 추락 직면에 있는 것.

두산은 2017년부터 3년동안 두산중공업의 원전과 화력발전의 수주 감소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10조원에 달하는 수주가 취소되면서 영업이익이 2012년과 비교해서 17%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 됐다.
2015년 이후 4년여 동안 진행된 에너지 전환에도 석탄화력발전 관련 기술에만 주력한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발전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원자력에 올인했으나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과 맞물리면서 기대했던 미래먹거리가 막혀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중공업의 오늘의 위기의 출발은 시장을 오판한데서 나왔다는 관점이다.
 
정확한 미래시장 예측이 기업의 비전실현의 핵심 키(Key)다. 이 점에서 두산은 안일했다고 본다.
2014년부터 6년연속 당기손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포함해 그룹핵심 계열사들의 미래준비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는 두산그룹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

때문에 미래사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계열사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을 포함한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에 빠졌다.
지금 두산은 위기탈출을 위해 계열사 매각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핵심계열사 유동성위기가 가져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을 살리려면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를 팔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에는 두산그룹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두산은 '찬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안됐다.
 
두산중공업은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난 2월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섰으나, 올해 만기를 앞둔 4조2800억원대의 차입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았다. 2조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두산그룹은 자구안에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해 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알짜 자회사 매각안, 유상증자,오너가 사재출연 등이 골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모두를 더해도 3조원을 채우기 빠듯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자회사와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약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구안의 3조원에서 1조원이 모자란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상증자와 오너를 비롯한 최대주주들의 출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최종 협상중으로 가격은 약 8000억원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하 7층~지상34층의 두산타워는 동대문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두산그룹의 상징으로 꼽힌다. 두산의 뼈아픈 현실이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파트 시공권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사업장에서 철수한 것은 3년여 뒤 기대할 수 있는 수익보다 당장의 현금을 택한 것. 시공권 채권 등 약 1157억원이다.
 
알짜 자산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두산이 살기위해서는 이 두 자산도 매각해야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은 61%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시 8000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오너들의 지분매각 여부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을 나타내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 와중에 두산중공업이 1분기 4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이 37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18년 4분기에 8150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 규모 적자다. 실적을 들여다보면 두산그룹의 적자의 구멍이 두산중공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2분기는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담수화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WATER'도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WATER'는 세계 1위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췄다.
회사의 위기 속에서는 'WATER'일지라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처지를 보여준다.
 
위기를 맞은 두산이 재계와 산업계에 던져주는 교훈이다.
 
■ 장재진 편집주간
서울신문 기자/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역임
전)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 전) 극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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