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만에 3명 사망…'죽음의 공장 오명' 현대중공업에는 무슨 일이?
1분기 만에 3명 사망…'죽음의 공장 오명' 현대중공업에는 무슨 일이?
  • 최봉석 기자
  • 승인 2020.05.1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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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근로자 3명 사망’ 총체적 안전부실 현대重, 고용부 특별감독
고용부, 11일부터 노동자 3명 사망 현대중공업 특별안전점검...일각 "사망자 또 나올 것"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지청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합동 감독반을 구성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이 회사 특별감독은 4년 만이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지청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합동 감독반을 구성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이 회사 특별감독은 4년 만이다. (사진출처=연합)

[오늘경제 = 최봉석 기자]

노동계와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총체적 안전부실'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정부는 올해만 근로자 3명의 사망자가 속출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나선다. 하지만 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 역시 현대중공업과 한통속이 아니냐는 냉소와 조롱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주기적 반복적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옆에서 지켜보는 시민들 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사망자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지난 수년간 그렇게 해왔듯, 이번에도 여론을 덮기 위해 '반짝 점검'만 하고 결국 승자는 현대중공업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지청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합동 감독반을 구성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이 회사 특별감독은 4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특별감독은 1주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사흘 정도 연장한 10일에 걸쳐 진행한다. 원청, 하청을 가리지 않는 노동자 사망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부산고용청은 조사관 수십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노동자 죽음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는 것일까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4월 일주일새 3명이 사망하면서 특별감독을 받았다. 당시 고용 당국은 35명의 조사인원을 파견해 253건의 위반사항을 발견했다. 2016년 한해에만 무려 12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원·하청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도 1분기에만 벌써 3명이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올해 들어 3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 벌써 목숨을 잃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 중 근로자가 1명만 숨져도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있고, 근로감독관 직무 기조에는 사망자 3명이 발생한 사업장을 특별감독 대상으로 올리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은 작업 중 추락사고로 숨졌다. 지난 달 16일엔 잠수함 어뢰발사관 내부에서 유압으로 작동되는 문을 조정하는 시험을 하다 갑자기 작동된 문에 또 다른 노동자의 머리와 목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노동자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27일 숨졌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에 따르면 잠수함 작업에 투입된 이 노동자는 관련 공정의 숙련자가 아니었다. 지부 측은 “사고 당일 급하게 검사일정이 잡히면서 연장노동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투입됐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후진적 사고가 발생하고 5일 뒤인 같은 달 21일 새벽 역시 다른 노동자가 야간작업 중 선체 구조물을 밖으로 옮길 때 여닫는 대형 문에 끼어 숨졌다.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무려 100여개 이르지만, 사망한 노동자는 당시 혼자서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1명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방침 때문이다. 이러한 회사의 반인륜적 반노동자적 업무지시로 인해 1주일도 안돼 2명의 노동자는 가족과 동료의 곁을 떠냐야 했다.

현대중공업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16일 최초 사고 발생시, 이 사고를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작업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예방점검을 했더라면 21일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양 쪽 모두 그렇지 못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이틀 뒤인 23일 자체적으로 울산조선소의 모든 작업을 중지하고, 사업장 전체의 안전점검을 벌였지만 말 그대로 역대급 '뒷북 대응'을 했다는 성토가 회사 안팎으로부터 나오면서 특별감독이 시작되는 11일을 전후로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과실 줄이기 위해 문서 조작했다 의혹도

특히 복수의 언론보도가 노동조합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KBS는 앞서 현대중공업 전국금속노조 관계자의 말을 통해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특별감독을 받더라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든 공정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한 조치 중 하나인 사업장 폐쇄도 불가능하다. 지난 1월 시행된 ‘김용균법’(개정 산안법)에 따라 사망자가 발생한 작업만 중지하고, 나머지는 정상 조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 부문의 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영향으로 1분기에 적자가 심화됐다며 말 그대로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서 '강행군 전략'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대중공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비등하다. 네이버 아이디 'jjck****'는 "정몽준 정기선 배당금은 해마다 1000억 가까이 가져가면서 일하다 죽어가는 구성원들에 안전은 뒷전인 회사"라고 맹비난했다.

이밖에도 "협력업체나 압박해서 임금 착취하는 쓰레기 기업 현대중공업"(hv07****). "현대중공업 사용주 입장에서 근로자는 소모품이다. 사망사고가 나면 교통사고 보험처리하는 것하고 똑같이 생각한다"(dong****). "현대중공업 작업장 현실 위험하다고 안전확보 후 일을 한다고 하면 '집에 가라'고 함. 100% 지금 현실입니다 노조는 있으나 허수아비"(beom****). "정말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 목숨걸고 일합니다. 연봉 1억이다, 귀족노조다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일하고 돌아온 남편 작업복 보면 너무 불쌍하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yoju****) 등이 글이 포털 댓글에서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특별감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다만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4월 사고 발생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 규명에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사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감독과 관련해 사측이 꼼수를 부리지 않고 어떤 후속 대책들을 취하는지 언론들이 예의 주시하도록 해야 하며, 관련 후속보도를 쏟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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