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겹악재'로 위기 확산,두차례 '성추문' 김준기 전 DB회장 징역5년...내달3일 선고
DB손해보험,'겹악재'로 위기 확산,두차례 '성추문' 김준기 전 DB회장 징역5년...내달3일 선고
  • 장미란 기자
  • 승인 2020.03.1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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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도우미·비서 성폭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사실관계 맞지만...” 선처 호소
- 최근 2년 간 두 차례 '성추문'… 검찰 "위력 이용한 추행"에 대해 징역 5년 선고 요청

[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편집=오늘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장미란 기자]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추행하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성폭행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그러나 잊을만하면 되살아나는 오너 1세대의 추락에 DB그룹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3년작년 실적 악화로 고심중인 DB손해보험에게 실적 회복에 역풍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D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의 작년 실적이 저점을 찍은 가운데 1세대 오너리스크 전 DB그룹 김준기 회장의 이번 공판이 DB손해보험의 이미지 실추에 영향을 끼쳐 실적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위력 이용한 추행” 검찰 징역 5년 선고 요청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추행을 거부하기 어려운 지위에 있는 피해자들에 대해 위력을 이용해 추행했다고 보고 이 같이 구형했다. 

아울러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김 전 회장은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들이 김 전 회장의 행동에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관계 등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믿어 성폭행의 고의는 없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   

그는 피해자가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도 “피해자는 김 전 회장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지만, 진정으로 미안하기 때문에 피해자들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탄핵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지근거리에 있던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재판부가 선처해준다면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기업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데 하루속히 이 혼란을 수습하는데 동참하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김 전 회장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다.  

 

◆ 입지전적인 오너 1세대의 추락 

김 전 회장은 한때 10대 그룹으로 이름을 떨친 동부그룹의 창업주로 재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국내 재계 1세대를 대표하는 이병철, 정주영 회장보다 30~40년 뒤늦게 창업했지만 20~30년 이상을 그들과 경쟁하며 동부그룹을 하면서 10대 그룹을 일궈낸 데다 재계에 오너 4세 회장들이 등장할 때까지 경영 일선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1969년 자본금 2400만원과 직원 2명으로 현 동부건설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세웠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공사를 수주하면서 창업 10년 만에 재계 30위권에 진입했다. 1990년대에는 재계 20위권으로 올라간데 이어 2000년대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에 힘입어 마침내 재계 10위 그룹에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2007년 전경련 부회장을 지내는 등 그룹의 성장과 더불어 쓴 ‘성공 신화’로 재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을 둘러싼 ‘성추문’은 그의 인생은 물론 그가 일생을 들여 쌓아올린 금자탑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 “음란물 보고 성폭행” 비서에 가사도우미까지...

김 전 회장은 비서를 강제추행했다는 희혹이 불거지자 “개인사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될 수 없다”며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을 둘러싼 성추문은 끝이 아니었다. 

경찰은 2018년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성폭행하고,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자신의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는 김 전 회장이 음란물을 시청하고 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성추행이 성폭행으로 발전했고, 일을 그만둔 후에도 김 전 회장 측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성추문이 불거지자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귀국을 미루며 경찰 수사를 피했다. 그러나 경찰이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자 지난해 10월 귀국한 뒤 체포됐다. 

 

◆ 창립 50주년에 박수 대신 한숨, DB그룹 이미지 실추 ‘전전긍긍’

김 전 회장이 쌓아올린 그룹에도 ‘성추문’의 타격이 컸다. 과거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으며 50년 가까이 그룹을 대표했던 사명 ‘동부’를 ‘DB’로 바꾸며 쇄신에 나섰으나 김 전 회장의 성추문으로 이미지 회복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DB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들떴을 지난해 1월 24일 창립기념식을 별도 행사없이 지나갔다. 같은 해 10월 김 전 회장의 귀국과 체포 후에는 끊임없는 이미지 실추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 전 회장의 1심 재판으로 다시 한 번 그룹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면서 일각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의 이미지 실추가 실적 하락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경제, STARTU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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