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늪|이마트②]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파격실험, 받아든 성적표는 ‘사상 첫 적자’
[부진의늪|이마트②]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파격실험, 받아든 성적표는 ‘사상 첫 적자’
  • 임주연 기자
  • 승인 2020.02.27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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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득보다 실 클까
‘계륵’ 같은 전문점 사업...작년 4분기 적자 원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출처=신세계 그룹/사진편집=오늘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출처=신세계 그룹/사진편집=오늘경제]

[오늘경제 = 임주연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의 주요 전략이었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본격화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파격 실험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할인점의 초저가 전략과 사업다각화에 따른 전문점 사업이 어느 정도 이익에 기여하는지를 두고 의문도 생겨나고 있다.

◆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득보다 실 클까

이마트는 양식장의 전복을 통째로 사들이는 매입 방식 변경을 통해 전복 가격을 30% 낮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정 부회장이 내놓은 초저가 전략의 일환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전략을 강화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대형마트 유통업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해 초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지난 8월 이를 강화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을 본격화했다. 당초 초저가 전략은 매출 상승뿐 아니라 신규 소비자 유입 및 소비 심리 개선 효과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는데, 반년이 흐른 지금, 그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면에서는 오히려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할인점의 연간 영업이익은 2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나 급감했다. 매출은 11조3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초저가 전략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라며 “업황 및 구조적 부분을 고려하면 고정비 축소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실적개선 전략을 확고히 세우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 부정적AA 안정적으로 하향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초저가 전략을 두고 ‘미끼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값 킹크랩 논란’ 등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마트는 킹크랩을 시가의 절반 가량으로 판매한다며 고객들을 끌어들였지만 실제 물량은 매장당 10마리를 넘지 못했고 고객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기도 했다.

◆ ‘계륵’ 같은 전문점 사업

전문점 사업은 정 부회장의 야심찬 구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전문점 사업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지난해 2분기 1993년 창사 이후 첫 분기 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4분기에 두 번째 분기 적자를 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당초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를 사업 다각화로 타개해보고자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부츠(H&B 스토어) △일레트로마트(가전) △삐에로쑈핑(만물상) △레스케이프호텔 등 전문점을 시장에 선보였다.

야심찬 계획과 달리 운영기간이 지날수록 전문점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삐에로쑈핑은 매장운영비조차 벌지 못하면서 이마트의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적자 전문점 59개점을 폐점시켰고 추가로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전점 폐점을 결정했다. 부츠는 지난해 33개 매장 가운데 19개를 닫았고 지난 16일에도 서울 신촌, 대치 그리고 경기 의왕점 등 총 3곳을 폐점했다.

전문점 사업이 구조조정의 중심에 선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1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4% 급감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4조83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에 대해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재고 감모손 90억원, 전문점 폐점 및 재고 처분손 90억원 등이 포함됐다. 전문점 폐점 예정 점포 및 영업부진점포에 관한 손상차손 727억원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됐다.

오늘경제, STARTU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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