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커머스 시장 무한경쟁 격화 속 핵심 경쟁력은?
쿠팡, 이커머스 시장 무한경쟁 격화 속 핵심 경쟁력은?
  • 임주연 기자
  • 승인 2020.02.1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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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순손실, 2014년 1194억원에서 2018년 1조1130억원으로 불어나
2019년 상반기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시작...1건당 마케팅 비용 3만원 쓰기도
쿠팡 노조 "로켓 성장하는 쿠팡에서 로켓 퇴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오늘경제 = 임주연 기자] 

쿠팡이 지배적 사업자로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거침없는 투자 기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1조7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적자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순손실은 2014년 1194억원에서 2015년 5260억원, 2016년 5618억원, 2017년 6735억원, 2018년 1조1130억원으로 불어났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했는데 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출혈이 컸다. 전담 배송 인력인 쿠팡맨과 직매입, 물류센터 건립 등에 투자했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이 넘는 큰 투자를 유치해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인천과 덕평 등에 메가 물류센터를 짓는 등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고 로켓배송, 정기배송, 로켓직구, 쿠페이 등의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총 자본 -2610억원으로 자본잠식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훌쩍 넘는 투자를 추가로 끌어온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및 오픈마켓인 쿠팡마켓플레이스 성장에 힘썼다.

쿠팡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상반기에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시작했다.
최근 배달기사에게는 수수료 최대 1만8000원 지급하고, 이용자에게는 할인 쿠폰 1만5천원 상당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주문 1건당 3만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셈이다.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1%에 그치기 때문에 추가적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 보인다.

쿠팡의 지속적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경쟁사 또한 고속성장하고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쿠팡이나 11번가에서 검색을 하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한다"며 "네이버가 직접 유통업자가 되지 않겠지만, 트래픽을 관리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업자는 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배송이다. 4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쿠팡 이용자의 46%가 쿠팡을 '빠른 배송' 때문에 이용한다고 답했다.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구매자들을 위한 ‘로켓프레시 사전예약 서비스’, 가전·가구 구매자들을 위한 ‘전문설치 물류서비스’까지 도입하며 배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쿠팡맨들은 노조를 결성해 회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은 경쟁력 강화에 부담이다. 이들은 레벨업 제도에 따른 차등 임금 지급이 아닌 기본 임금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지난 1월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로켓 성장하는 쿠팡에서 로켓 퇴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쿠팡맨의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쿠팡은 임금을 올렸지만 근무시간을 줄였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이미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쿠팡맨 한 명이 맡는 배송물량은 2014년과 비교해 2019년 2배 가까이 늘어났고 물량을 맞추려면 휴게시간까지 반납해야 해 ‘저녁 없는 삶을 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직으로 2년을 6개월 단위로 계약 연장하며 근무해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정규직 전환시기까지 버티는 이들이 많지 않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원의 연간 퇴사율은 112.64%(나이스 기업정보 제공 사이트)에 이른다. 이같은 불만은 퇴사에 따른 서비스 품질 하락이나 파업 등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2019년 9월 금융감독원은 "쿠팡이 지난해 3월 계획한 유상증자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자기자본과 미상환 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경영 지도기준 20%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정비용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이행 실적을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오늘경제, STARTU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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