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창직칼럼] 개인의식과 단체의식
[정은상-창직칼럼] 개인의식과 단체의식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 승인 2020.02.0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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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제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한눈에 보는 오늘경제,

의식이란 몇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사회적 또는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감정이나 견해나 사상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대체로 서양 사람들은 개인의식이 강하고 동양 사람들은 단체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오랜 전통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가지 의식이 혼재되어 있는 듯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단체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으면서도 한국전쟁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양문물을 받아들여서 개인의식도 꽤 높아졌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 두 가지 의식을 모두 갖춘 우리에게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우리가 장점을 어떻게 잘 살리고 단점을 피하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

먼저 단점을 살펴보자.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것은 좋지만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우리는 단일민족 또는 한민족이라 말하고 들어왔는데 실상 우리는 단일민족이 아니다. 단일민족이라고 세뇌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글로벌 시대에는 단일민족이 장점보다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주위에 강대국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데 우리가 스스로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단일민족 의식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내부에서도 좀체로 사라지지 않는 서로의 갈등도 필자의 의견으로는 단일민족을 너무 고수하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을 바꾸어 몇몇 민족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간다고 의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14억 인구의 중국이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고 2,500만 인구의 호주도 155개 민족이 살고 있는데 5천만 인구가 단일민족인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지역감정을 부추기자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지만 소수민족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지역마다 상가 간판을 달아도 소수민족 언어를 먼저 크게 달고 중국 공통 언어는 작게 다는 식으로 소수민족을 무시하지 않는 배려를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조화로운 나라를 지켜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건 필자의 주장이긴 하다.

우리의 강점은 지능지수가 높고 적응력이 뛰어난 것이다. 여기에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나서면 우리는 엄청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개인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의기투합 하지 못하는 소인배적 생각을 접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면 얼마든지 세계를 무대로 펼쳐 나갈 수 있다. 개인의식과 단체의식의 중간쯤에서 양쪽 모두의 장점만 채택해서 발휘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국가건 이런 생각을 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다. 그런 결과를 지난 70년 동안 전세계에 보여주었고 이제 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정신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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