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경제] 한국타이어, 3세경영 ‘좌초’ 위기…실적부진에 모럴헤저드까지
[오늘경제] 한국타이어, 3세경영 ‘좌초’ 위기…실적부진에 모럴헤저드까지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1.14 0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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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 지난해 경영 전면 나와
매출 증가 불구…경영능력척도, 영업이익 큰폭 감소
​​​​​​​안정·수익·성장지표 낮고,오너리스크겹쳐…“매력상실”

[오늘경제 = 정수남 기자] 한눈에 보는 오늘경제,

(왼쪽부터)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체제에서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와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오늘경제
(왼쪽부터)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체제에서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와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오늘경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3세 경영에 돌입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좌초 위기에 있다.

실적이 저조한 데다, 오너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양래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차남 조현범 사장이 지난해부터 각각 진두지휘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2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2016년 2616억원, 2695억원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구현했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2018년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됐으나, 2016년보다는 19.2%(501억원), 19%(511억원) 급감한 2115억원, 218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18억원, 분기순이익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150억원), 1%(15억원) 실적이 감소했다.

◇ 지주사·한국차이어, 지난해 경영실적 곤두박질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는 2013년 최고인 매출 7조692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 1조원(1조3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한국타이어의 경영 실적은 증감을 기록했으나,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해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현재 지난해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2183억원으로 전년동기(5조700억원)보다 2.9%, 늘었다.

반면, 경영 능력의 가늠자인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23.5%(5576억원→4267억원) 금감했다. 이 기간 분기순이익도 12.6%(4572억원→3993억원)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급락에 오너가의 도덕성도 바닥을 치고 있다. 현재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재판을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누나가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1억원의 인건비를 지급(업무상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하청 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원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000만원을 정기적으로 횡령한 혐의이다.

조 사장은 그룹의 COO(최고운영책임자)도 맡고 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이다.

◇ 조 부사장·조 사장, 재판 중…오너 리스크 심각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 경제 사범에 대해 일벌백계를 천명한 만큼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의 실형이 유력하다는 게 법조계 진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세계 주요 지역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17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를 늘려 질과 양적 성장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지난 2년간 한국타이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세계 경기와 국내외 자동차시장 침체 등으로 당분간 국내 타이어 업계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최대 주주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지분율 30.30%를, 조양래 회장이 5.67%를, 조현범 사장이 2.07%를, 조현식 부회장이 0.65%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같은 이 기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은 조 회장이 23.59%를, 조 부회장이 19.32%를, 조 사장이 19.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 안전성·수익성·성장성 ‘낮아’…“투자 매력 상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어의 13일 종가는 0원과 3만250원이었다.

그룹은 2015년 1월 23일 만25900원, 한국타이어는 2017년 7월 21일 6만78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들 3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선 지난해 각각 11월 1일과 8월 16일 그룹과 한국터이어는 사상 최저인 1만3200원과 2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기업의 투자가치가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여기에 두 기업이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실적에서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모두 저조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기업의 지불 능력과 안전성의 척도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그룹이 456.8%, 한국타이어가 176.3%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고, 200% 이상을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이들 기업의 유동자산 합계는 5조2500억원, 유동부채 합계는 2조6818억원이다.

기업 재무구조 건전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부채÷총자본)은 그룹이 85.8%, 한국타이어가 46.8%로 우수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경영지표로, 비율이 100% 이하이면 우량 기업으로 판단한다.

두 기업의 3분기 합산 부채는 3조67100억원, 자본 총계는 10조6121억원이다.

지난해 1∼3분기 채무상환 능력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그룹이 19.7배, 한국타이어가 2.88배 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지불할 수 없어 잠정 부실기업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들 기업의 재무안전성은 다소 양호하지만, 주력인 한국타이어의 유동비율이 200 이하라 투자시 수익성과 성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증권가는 강조했다.

성장성을 의미하는 매출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그룹이 2.7%, 한국타이어가 2.9%로 파악됐다.

이 기간 이들 회사의 매출을 소폭 늘었으나, 경영능력의 척도인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액)은 각각 33.7%, 28%로 낮은 편이라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현대모비스의 이 기간 매출총이익률은 86.4%로 집계됐다.

한국테크놀로지와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각각 23.7%, 8.2%이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그룹이 4.1%, 한국타어가 6.3%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한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저성장 기조로 국내 타이어 업계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친 한국테크놀로지와 한국타이어는 현재 투자 투자 매력을 상실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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