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15:10 (일)
[오늘경제]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아버지 꿈 항공기로 꽃피우나?
[오늘경제]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아버지 꿈 항공기로 꽃피우나?
  • 하주원 기자
  • 승인 2019.11.2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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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제 = 하주원 기자] 한눈에 보는 오늘경제,

“항공산업 뿐 아니라 모빌리티(탈것)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겠다”

HDC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무려 2조 50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지난 12일 아시아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검토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아시아나의 주인은 HDC현대산업개발로 바뀌었다. 1988년 출범 이후 31년 만이다. 

HDC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은 모 그룹에서 독립해 단숨에 국내 항공업계 2위로 도약했고, 이미 갖춰진 호텔과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 가(家)는 이미 자동차, 조선·해운업을 영위하고 있어 그 의미도 크다.

 

아시아나 항공기
아시아나 항공기

“아시아나를 인수해 항공산업 뿐 아니라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 그룹으로 도약한다.”

지난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본사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말이다. 이 날 정 회장은 ‘모빌리티’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빌리티’는 정 회장이 현대자동차에서 핵심경력을 쌓은 것과 관련이 있다. 현대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함께 건설업에 도전해 과감한 경영을 펼쳐 HDC현대산업개발을 키워왔다. 아버지 정세영 회장은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있게 한 인물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포니정’으로 불렸던 고 정 회장의 못 이룬 자동차의 꿈이 정몽규 회장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애정과 이번 인수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정 회장의 의지와는 다른 항공업계 현실 

하지만, 항공업계가 레드오션이 된데다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지난 2분기에는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적자였고,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실제 올 3분기 아시아나의 매출액은 1조8351억 원, 영업손실 570억 원, 당기순손실 232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이 6.8% 감소한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할인 경쟁으로 항공업계는 진퇴양난에 놓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항공업이 건설업보다 향후 리스크가 더 작다고 판단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인수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수전 참여 뒤 증권계 목표주가...40%까지 떨어져

한 때 증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참여한 뒤 목표주가를 크게는 40%까지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산 11조 원 중 자본 총계는 1조4554억 원, 부채는 9조5899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660%나 되는 것이다.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대금 중재 소송 및 공정위 고발에 따른 과징금 가능성,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와 항공업계의 불황으로 실적 개선이 크게 위축 돼 있다.

○ 계속되는 부정적인 증권업계 분석

지난 18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지속됐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건설회사가 중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사를 인수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밝혔고,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추가로 투자비용과 현대산업개발의 본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항공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과거 큰 기업을 인수했다 실패한 사례가 많다”,“오죽하면 인수에 실패한 애경에 '똑똑한 실패'라고 하겠나”라고 평했다. 

아울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 인수 대금 지급,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늘 것으로 보고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카드를 꺼냈다. 

○ 25일, HDC그룹 모두 하락 마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 향후 인수 시너지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면서 HDC그룹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 대비 0.7% 오른 2만8950원에 마감했다. 간신히 약세를 피하기는 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폭풍으로 3개월 넘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는 사실 제한적이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 변동성과 자금 조달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시너지 창출에 의구심을 표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한국신용평가에서는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변동성과 자금 조달 등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시너지 창출에 의구심을 표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현대산업개발 2011년 11월 26일 장 마감 [사진=네이버 증권]
현대산업개발 2011년 11월 26일 장 마감 [사진=네이버 증권]

○ 긍정적 전망...주가 상승 가능성 有

증권가에서는 이런 주가 하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본업이 회복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도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다만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대규모 인수 자금조달로 개발사업의 차질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HDC아이콘트롤스와 아시아나IDT가 합친 항공IT시너지 극대화, 지주사 HDC의 대규모 로열티 수익 등 그룹사 시너지가 기대돼 장기적으로 아시아나도 경영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내다봤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중장기 사업 계획도 변할 것이다"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토대로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인데, 향후 사업 시너지 등이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 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단독으로 인수 가능한 구조임을 강조했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제공=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제공= HDC현대산업개발]

○ 정몽규 회장의 경영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

HDC그룹은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 10조6000억 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59개 중 33위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호텔, 면세, 유통, 레저관광 및 리조트사업까지 발을 뻗으면서 총 2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8위로 올라선다. 정몽규 회장의 경영 능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확실한 수익구조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위험이 큰 항공업 운영 결과에 따라 정 회장이 일군 HDC그룹 명운이 갈리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사업 시너지와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라며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홍보 담당자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마무리 되면 재무구조 개선 및 계열사 간 시너지로 새로운 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회장님의 기자회견 발표처럼 더 좋은 방향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구조조정이나 추후 마케팅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계획된 것은 없다”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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