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15:35 (일)
[오늘경제] 인간의 중요한 욕망은 ‘자기 표현의 욕구’
[오늘경제] 인간의 중요한 욕망은 ‘자기 표현의 욕구’
  • 조건섭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대표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대표

[오늘경제 = 조건섭 칼럼니스트] 한눈에 보는 오늘경제,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면 저마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글이 매일 매일 수없이 쏟아진다. 필자 또한 2012년부터 매일 글감의 주제를 메모지에 적어가면서 1일 1~2건씩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렸다. 필자의 생각을 세상에 표현하고 싶어서다. 프랑스 엘르 패션잡지 ‘장도미니끄 보비’ 편집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다.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전신이 마비되어 신체에 갇힌 영혼이 되었다. 한쪽 눈만 깜빡일 수 있었는데 언어 치료사를 만나면서부터 그는 20만번의 눈을 깜빡여서 15개월동안 글을 써서 출간을 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낸 역사적 사건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이다. 이 책을 출간한지 8일만에 그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1년 3개월 뒤 이 책은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도 소개되었다. 

화가들은 수많은 시간을 공들여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가수들은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를 한다. 왜일까? 그들은 그림과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윌리엄 윈터는 ‘자기의 표현욕구는 인간의 중요한 욕망 중에 하나다’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신의 예쁜 얼굴을 표현하려고 다양한 표정과 패션으로 포즈를 취하여 사진을 올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다. 

자신을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 많은 다양한 책을 읽고 정보를 검색한다
• 글감의 소재가 떠오르면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
• 자신이 읽은 것과 본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
• 매일 일기를 쓰는 것처럼 글쓰기 연습을 한다
• 카메라 화소수가 높은 기종을 사용한다
• 사진 및 촬영 기법을 별도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한다
• 같은 피사체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촬영하여 그 중 가장 좋은 사진을 사용한다
• 간단한 앱으로 사진과 영상을 보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한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서 친밀한 관계의 정도를 스킨십으로 표현한다. 악수가 그렇고 가족끼리 포옹을 하고 연인끼리는 키스를 한다.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표현방법이다. 외국의 경우 ‘커들파티’라는 모임이 있다. 파자마를 입고 낯선 사람과 스킨십을 밝고 안전한 장소에서 즐기는 파티다. 그만큼 터치는 우리에게 관계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다. 김정운 교수는 만지고 또 만져지는 ‘터치(touch)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라고 했다. 상호 터치를 통해 의사소통도 가능해진다. 사람을 만나면서도 친밀감을 악수나 포옹으로 표현한다. 서로의 신체가 맞닿는 만큼 서로를 공유한다. 

마사지를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측정을 한 결과 처음과 마사지를 받고난 이후 쾌적지수는 큰 변화를 보였다. 그만큼 인간에게 터치는 중요한 근원적 욕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행동과 터치에 대한 욕구 관계는 어떤 관계를 보일까? 2000년대 들어 소비자 행동분야에서는 ‘터치에 대한 욕구’가 중요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터치가 일어나면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몰입도와 애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몸이나 손을 통한 터치에서 어떤 촉감을 느끼는가에 따라 인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인간에게 터치가 중요한 하나의 감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할까? 포옹하고 만져준다. 그래야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서로 만지고 만져지는 감각적 경험은 계속 되어야 하지만 터치 경험이 없다면 정서적인 불안은 물론 고립감으로 삶이 아주 공허해진다. 유난히 情이 많은 우리 민족에게 서로 만지는 터치가 친근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동성끼리는 사회적 편견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고 이성끼리는 성추행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변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터치, 이 감각적 경험 상실이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로 충족되어 가고 있다. 물론 기계와의 스킨십이지만 사람들은 페이스북 글을 쓰면서 페친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면서 지속적으로 하루에도 몇백번~몇천번씩 기계와 스킨십을 하고 있다. 사람과의 터치를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터치를 통해서만 자기 표현이 가능하고 소통이 일어난다. 

아이들도 이제는 집에서 엄마에게 “밥 주세요”라는 말로 요구하지 않는다. 자기 방에서 카톡의 터치로 자기 의사를 전달한다. 가족간 대화도 문자로 주고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터치를 하지 않는다면 불안증세까지 보이는 집착현상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인은 한시간에 여섯 번 즉 매 10분마다 스마트폰을 클릭하고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번 이상 스마트폰과 눈을 맞춘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간 접촉이 줄어든 현대인에게 페이스북은 새로운 터치도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제는 고령자도 문자를 주고 받는다. 문자는 이제 말에 의한 대화보다 더 편한 소통도구로 발전해가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간욕망의 터치욕구 충족으로 아마도 인류를 장수하게 만들지 않을까? 

자기표현의 열망이 강한 소비자, 사람과 사람간 터치를 통해 인간관계의 친밀감과 애착을 보이고, 터치를 통해서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오늘경제, STARTUPTODA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