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03:35 (금)
[오늘경제]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 전성기’ 재연 선봉장 될까
[오늘경제]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 전성기’ 재연 선봉장 될까
  • 송예담 기자
  • 승인 2019.11.0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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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사진=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오늘경제=송예담기자] 한 눈에 보는 오늘경제, 

한국조선해양(대표이사 권오갑)이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 매출액은 3조6427억원으로 12.1% 증가, 당기순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자료=금감원 공시

□ 증권사 ‘매수’ 의견…“조용한 실적, 수주는 대기 중”

그러나 증권사들은 일제히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2019년 매출액 15조4000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2020년 1분기부터는 합병 불확실성 해소와 카타르·모잠비크 LNG 운반선 수주로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도 29일 “조용한 실적, 수주는 대기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리포트를 발행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실적은 안정화 기조가 이어지고, 수주 소식도 3분기에 일부 만회한 데 이어 4분기에는 보다 빈빈하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에도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낸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조선해양의 모그룹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3대 메이저’들은 그동안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왔다. 그러나 ‘반전(反轉)의 드라마’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최근 경영실적부터 살펴보자. 연간 매출액은 2016년 22조3000억원, 2017년 15조4690억원, 2018년 13조1200억원 등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6270억, 2017년 2조6930억, 2018년 마이너스(-) 4540억원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선박 발주가 감소한 데다 중국의 저가수주 공세의 영향이 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근 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반등의 기운이 역력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1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1935억 원에 비해 1조원 증가했고, 반기순이익도 1845억 원 적자에서 219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됐다. 

□ 중국 조선업의 몰락, 한국 조선업의 부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낙관적으로 보는 배경을 국내외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의 조선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하나금융투자 보고서(10월5일자)는 “중국 조선업 수주 잔량의 60% 이상이 자국 발주량과 벌크선종으로 채워져 있어 한국 조선업과 완전히 다른 구조”라며 “이런 이점에도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과 생산상 향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 이상 중국 조선업을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까지 밝혔다.

‘데일리비즈온’(2919.10.18)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330개 조선사 가운데 150개가 올해 마지막 건조 물량을 인도하고 폐쇄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중국은 2009년 396개이던 조선사가 지난해 말 기준 110개로 72% 급감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력이 필요한 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전 세계 발주물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발주된 대형 LNG선 35척 중 32척을 한국 업체가 수주했고, 이 같은 추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준 높은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독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내적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은 29일 첫 관문인 카자흐스탄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한국 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의 1, 2위 조선업체 합병 승인으로 세계 최대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 것도 국내 양대 조선사의 기업결합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지난해 시장점유율 13.9%)이나 대우조선(7.3%)처럼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업체의 인수합병은 각국 공정거래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 권오갑, 부활의 선봉장될까

한국조선해양은 28일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수주목표와 관련해 "지난해 수주량과 올해 목표치 사이 절충되는 부분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시사한 셈이다.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선박부문 수주금액은 72억 달러로 올해 목표(159억달러)의 45%에 그치고 있다.    

남은 4분기 실적이 올해 목표에 어느 정도까지 도달할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2019.10.14.)는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와 1조8000억원 규모의 VLCC 14척 수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카타르가 40척 규모의 LNG운반선을 연내 발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올해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의 성과를 결정지을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오갑 부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올해 6월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한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 경영인이다.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일개 기업의 경영 성과를 넘어,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조선산업의 ‘전성시대’를 재연할 선봉장으로 그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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