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경제]쿠팡 ‘계획된 적자’?…업계는 불안한 시선
[오늘경제]쿠팡 ‘계획된 적자’?…업계는 불안한 시선
  • 하주원 기자 hjw0605@
  • 승인 2019.09.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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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제 하주원 기자] 한 눈에 보는 오늘경제, 

지난해 1조원대 손실을 낸 쿠팡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쿠팡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고, 쿠팡은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함과 동시에 주기적으로 금감원에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8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9억원 등을 기록한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배 이상 늘었지만 적자폭도 2배 가까이 커졌다. 

쿠팡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로켓와우',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쿠팡이츠'가 대표적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매출상승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실제 쿠팡의 매출원가는 2017년 2조1665억원에서 지난해 3조672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도 538억원에서 154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쿠팡의 적자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팡의 올해 신사업 확대, 추가 서비스 제공 등에 따른 필요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됐다. 총 5000억원 규모가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쿠팡 LCC가 한국 쿠팡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 LLC에 투자한 자금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 중 일부를 한국 쿠팡에 증자했고, 지난해에도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왔다. 

지속적으로 외부투자를 유치한 쿠팡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이 3조원을 넘었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발행 시 발행금액이 액면금액을 초과한 경우의 차액을 말한다. 

또,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금액인 결손금도 3조원에 육박한다. 

쿠팡은 누적적자 탕감 대신 물류센터 확장에 힘써 현재 전국에 있는 쿠팡의 물류센터는 연면적으로 축구장 193개 크기이며, 이는 경쟁사인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3조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공격적인 투자만 감행하는 것은 ‘계획된 적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적자를 당장 '0'으로 만들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쿠팡의 행보에 업계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쿠팡은 상품을 대량으로 직접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데, 타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무리한 쿠폰 뿌리기와 프로모션 진행으로 수익구조는 더욱 나빠졌다. 

쿠팡이 현재 증자와 추가투자금액으로 보유한 자산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보다 더 큰 적자가 발생하면 자본잠식 및 추가 유상증자 등을 고려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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