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짧고 굵게 말하기
[정은상의 창직칼럼] 짧고 굵게 말하기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 승인 2019.05.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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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벤처창업신문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우리는 지금 모든 게 정말 정신 없이 빨리 돌아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짧고 굵게 말하기는 대단히 중요하며 큰 위력을 발휘한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 없이 말하기는 쉬워도 상대가 있는 자리에서 핵심이 있는 이야기를 짧게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짧고 굵게 얘기해야 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간은 남의 얘기를 집중해서 3분 이상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 들면 하고 싶은 얘기가 점점 많아진다. 그러니 짧고 굵게 말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능력은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냥 저절로 생기는 능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두괄식으로 말하는 습관을 쌓아야 한다. 짧고 굵게 말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하고 시작하라. 늦지 않았다.

필자의 지인 한 분은 상대가 한 사람이든 여럿이든 가리지 않고 대화할 때 짧게 말하겠다고 미리 말을 하고 얘기를 꺼낸다. 짧게 얘기하겠다는 그 한마디에 듣는 사람들이 더 집중하게 된다.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런 말을 하지 않고도 짧지만 굵게 말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요즘 필자는 출판기념회에 사회를 자주 보는 편이다. 대부분 필자가 책을 내라고 권고했다는 이유로 사회를 맡게 된다. 이왕이면 전통적인 출판기념회와는 다르게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참여형 출판기념회를 유도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특히 행사를 시작하면서 먼저 참석자들을 저자와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럴 때 꼭 마이크를 넘겨 받아 분위기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장황하게 자신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마이크를 넘겨 주면서 매번 짧고 굵게 얘기할 것을 요청한다.

여러 사람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본인 소개를 할 때도 평소 말할 때와는 달리 정작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하면 말이 길어지고 핵심이 흐트러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종종 언급하지만 글쓰기도 그렇듯이 특히 말은 습관이다. 평소 짧고 굵게 말하는 연습을 해 두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 평소 우리가 뭔가를 안다고 하면서 제대로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듯 자기 소개 정도도 짧고 굵게 하지 못하면 다른 얘기는 들으나 마나 하게 된다. 결국 짧고 굵게 얘기하려면 평소에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수도 꼭지를 틀듯 저절로 줄줄 말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말을 듣는 상대가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말은 글쓰기보다 쉽다. 어린아이가 글쓰기보다 말을 먼저 배운다. 그런데 성년이 되고 나서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연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짧고 굵게 말하기는 배우고 익혀야 한다. 사소한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대방에게 주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말하기가 서툴면 점수가 깎인다. 오히려 글쓰기는 조금 서툴더라도 말을 잘해서 덕을 보는 경우는 많다. 인류 역사상 웅변을 잘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도자들이 많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짧게 말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을 능수능란하게 해 냈다. 짧고 굵게 말하기 능력을 원한다면 무엇을 말할 것인지보다 듣는 사람들이 무엇을 듣고자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말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웅변도 듣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지 못하면 꽝이다. 
 

벤처창업신문, STARTU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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