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실의 경영전략] 수직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배진실의 경영전략] 수직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 배진실 기자
  • 승인 2019.04.03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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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화일수록 회사는 커진다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수직적 조직문화서 수평적 조직문화로 조직은 진화한다>
맥킨지가 한국 기업의 조직건강도(OHI)를 진단한 결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10%만 최상 수준이었고, 절반 이상(52%)이 최하 수준으로 나타났다(2017년 자료). 한국 기업은 업무 프로세스를 과학적으로 설계하지 못한 채 기존 관행과 상명하복의 전근대적 문화, 개인 특성에 의존해 조직을 운영하는 비합리적 업무 방식이 만연해 있고, 회의와 보고 등 비효율적 업무가 습관적인 야근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는 한국의 ICT 기업을 대표하는 장소이다. 이 곳에는1200여 개 기업, 7만여 명의 인재들이 한국판 구글ㆍ페이스북을 꿈꾸며 일한다. 요즈음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읽히고 있는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크럼이라면 이 모든 과정이 길어도 십오분 이내로 끝나야 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는 스크럼을 아침조회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심히 문제였다. 직원들이 십분 이내로 스크럼을 마쳐도 마지막에 대표가 이십분 이상 떠들어대는 바람에 매일 삼십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일의 기쁨과 슬픔』1페이지에서 내용 전재). 모든 분이 잘 아시다시피, 스크럼(Scrum)은 프로젝트를 애자일(Agile, 민첩한)하게 관리하는 기법 중 하나로 매일 약속된 시간에 선 채로 짧게 각자 맡고 있는 분야를 이야기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스크럼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럭비 경기를 떠올린다.  럭비 팀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채 서로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일명 ‘스크럼’ 자세를 취하는데 스크럼 자세에는 상하 구조가 없다. 한 명 한 명이 대등한 위치에서 수평적으로 자기 역할을 수행한다. 즉 스크럼의 기본 정신은 바로 수평적 의사 소통과 조직문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스크럼 문화가 한국에 넘어와서는 매일 아침 상사가 부하사원을 달달 복고, 업무를 채근하고,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는 시간으로 변절되어 가고 있는 사실을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은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 현장에서 상복하복 그리고 SSKK(‘시키면 시키는 데로, 까라면 까’ 조직문화)로 대표되는 한국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많이 경험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시도가 많은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하여 오늘도 많은 기업들이 뛰고 있다>
지난해 2018년 11월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김택진대표는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엔씨소프트 판교사옥에는 때아닌 간이 술집이 생겼다. 술집 이름은 ‘뭐든 물어 bar’. 바텐더는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였다. 이날 김택진대표는 개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테이블로 찾아온 사원들과 본인의 개발 경험 그리고 개발자들의 고충사항을 경청하고 상담하였다. 회 시간을 가졌다. 

회사의 Top Management이면서 CEO인 사장이 직접 사원들과 대면하면서 그들의 애로사항과 업무 등을 자유로이 토론하는 시간의 장을 마련하였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구성원을 수평으로 대하는 자세를 몸으로 실천하였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하여 한국식 호칭을 과감하게 버리고 ‘님’ 호칭을 도입하는 회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소셜커머스 회사이자 모바일 커머스를 선도하는 First- Mover, 켓몬스터는 과감한 호칭 파괴를 시도하고 ‘님’ 호칭 제도를 도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젊다! 자유롭다! 글로벌하다! 를 슬로건을 내걸고 3년 만에 전세계 월간 실 사용자 수 2억 명 이상을 확보한 라인플러스 또한 모든 직원이 서로 ‘님’이라 부르는 호칭파괴로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열린 공간, 지정 좌석 없는 근무 방식으로 열린 의사소통과 수평적 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있는 기업 또한 많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부터 정해진 자리가 없는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로 사무실을 새로이 단장했다. 직원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1인실, 2인실, 4인실, 열린 공간 가운데에서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매일 일하는 공간을 바꿀 수도 있다. 사무실 리모델링 이후 직원들의 협업 시간은 기존의 약 1.5배인 하루 평균 3~4.5시간으로 늘었다. 수평적 의사소통과 조직 문화가 협업과 회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많은 기업에서 조직의 슬림화, 보고계층(Reporting Layer)의 단순화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2018년 차량 공유 업체 ‘우버’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했다. 2016년에 이은 추가 투자였다. 같은 해 6월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1위 차량 공유 회사 ‘그랩’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P2P(개인 간) 차량 공유 회사 미국 ‘겟어라운드’에도 3억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했다. 도요타가 상기 기업과 투자와 파트너를 맺으면서 2019년 초 가장 먼저 단행한 것이 조직의 슬림화였다. 도요타자동차는 2019년 1월 1일 자로 중간 관리자와 간부 직급을 통폐합하는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차장·부장 등 중간 관리자 그리고 상무 등 임원을 포함해 총 2300명을 ‘간부’라는 호칭 하나로 합쳤다. 소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도요타가 이러한 파격적인 조직 변화, 조직의 슬림화를 꾀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기 도요타가 투자한 회사들은 조직 문화가 자유롭다. 개인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일선 직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의사 결정 속도도 몹시 빠르다. 도요타는 지난해 이 같은 벤처 회사들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층층시하의 의사 결정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 결정적인 변화의 동력이라 판단하고 있다. 즉 조직의 슬림화를 통하여 열린 조직문화 그리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에 기초하여 빠르고 신속한 의사결정, 의사소통 향상, 생산성 향상 고성과 조직으로의 발전적 변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직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직 성장의 힘이 되다>
이제 많은 기업에서 조직 문화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수평적 조직 문화로 발전적 변화를 하는 것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의사소통 방식, 파트너 구성원을 대하는 방식, ‘님”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호칭 파괴, 그리고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의 슬림화,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로 나타나는 자유로운 근무 Desk 선택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수평적 조직 문화는 창의성, 혁신, 그리고 의사결정의 신속, 그리고 몰입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조직성장의 힘이다. 
 

오늘경제, STARTU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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