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실의 경영전략] 직원을 사업 성장의 파트너로 대우하라
[배진실의 경영전략] 직원을 사업 성장의 파트너로 대우하라
  • [벤처창업신문 배진실 기자]
  • 승인 2019.01.0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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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파트너는 사업 성장의 Key Person이다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어느 컨설턴트의 꾀: 직원 파트너는 생각 이상으로 똑똑하고 영리하다

어느 컨설턴트가 있다. 그가 울산의 어느 중견기업에 의뢰를 받고 사장을 면담했다. 사장은 가내수공업으로 업을 이어오다가 최근에 비즈니스가 확장되자 뭔가 제대로 하고 싶었다. 미션도 만들고 비전도 갖고 싶었다. 컨설턴트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성사된 만남이었다. 그런데 컨설턴트는 면담 시작 1시간이 지날 즈음, 사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알아차렸다. 컨설턴트가 꾀를 냈다.

“제가 일주일 뒤에 미션, 비전, 전략을 잡아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하실 일이 있습니다.”

“뭡니까? 말씀만 해주세요.”

“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 회사의 미래상에 대해서 종이에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말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사장은 종이에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적었다. 그런데 컨설턴트는 사장이 적은 종이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걸 한번 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대로 접어서 갖고 계십시오.”

사장은 의아했지만 컨설턴트가 시키는 대로 종이를 접어서 서랍에 보관했다.

며칠 뒤 컨설턴트는 600명의 직원 가운데 30명의 핵심 인력을 선발하여 총 3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회사의 장점과 약점을 추출했고, 이를 토대로 미션과 비전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컨설턴트는 워크숍을 이끌었을 뿐 내용을 잡아가는 건 철저히 핵심 인력에게 맡겼다.

그리고 일주일 뒤 컨설턴트는 미션과 비전, 전략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들고 사장실로 찾아갔다. 그리고 사장이 적은 종이와 직원들이 만든 보고서를 대조했다. 어땠을까?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신기해하는 사장을 앉혀 놓고 컨설턴트가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이건 제가 잡은 게 아니고, 이 회사의 핵심 인재들이 잡은 내용입니다. 저는 단지 그들을 도왔을 뿐입니다.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한 이유는, 회사를 지금보다 더 크게 키우려고 하신다면 전처럼 혼자 하시면 안 된다는 뜻을 말씀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장님 역량으로 이만큼 회사를 일구었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보시다시피 이 회사 직원들은 비즈니스에 대해서 사장님 못지않게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들으시고, 생각을 공유하세요. 그러면 훨씬 창의적인 의견들도 많이 나올 것이고, 무엇보다 그들이 신바람이 나서 회사의 사업계획을 열심히 밀고 갈 것입니다.”

이 컨설턴트의 꾀가 아니었다면 사장은 과연 직원들의 역량을 알 수 있었을까? 직원들의 역량을 사장만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대개 자수성가한 사장들, 특히 자기 혼자 힘으로 사업체를 꾸려온 사장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뜻을 이해할까 의심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뭔가 자기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다가도 고개를 젓고 그만둔다.

사장과 대면하는 컨설팅에서 나는 이런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 사장의 눈에 직원들은 늘 성에 차지 않는다. 직원들의 역량이나 능력이 늘 부족해 보인다. 똑똑한 인재는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인복이 없는 걸 한탄한다. 그런데 제대로 컨설팅을 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제대로 된 컨설턴트라면 사장의 복심을 읽어내는 일보다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이끌어내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사장들은 직원을 재발견하게 된다. 자기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이제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미리 답을 정해놓고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에서, 어떤 의제나 아이디어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는 열린 방식의 회의로 바뀌게 된다.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생각하고 혼자 실행하는 사업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열린 마음으로 직원 파트너와 함께 가야

한번은 강연회 자리였다. 강의를 마무리할 시점에 어느 회사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사업계획을 어떻게 짜야 합니까?”

그 회사의 사정을 알기 전에는 참 막연한 질문이다. 질문을 돌려주었다.

“만일 3년 전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사업계획을 짜시겠습니까?”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답변이 튀어나왔다.

“제가 품고 있던 생각들을 직원들과 정밀히 공유했을 것입니다.”

그는 회사 전체가 자기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지금보다 사업체가 더 커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대표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처음부터 회사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시작하는 경우도 드물다. 대개는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하거나 심지어 혼자 힘으로 회사를 꾸려간다. 그런 태생적 관행이 사장을 계속 혼자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는 직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마치 1인 기업가처럼 회사를 꾸린다. 그 결과, 직원 중에 누가 일을 잘하는지 모른다.

직원 입장에서는 혼자 하려는 사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사장은 지시만 하고 간다. 우리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사장은 늘 자화자찬이다. 우리도 뭔가 일은 했는데 사장 말을 듣다 보면 우린 별로 한 일이 없는 사람 같다. 그래? 그럼 그냥 시키는 일만 하고 월급만 받자. 뭔가를 하려고 하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사장이 그걸 바라는 것 같지 않다. 뭔가를 하려고 하면 사장과 부딪칠 것 같다. 몸은 회사에 있지만 의욕은 집에 있다.

 

사업 성장을 리드하는 4개 주체; 생존과 성장을 위하여 직원 파트너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

통상적으로 중견기업/중소기업/강소기업/신생벤처기업에는 사업을 운영하고 지탱하는 4대 주체(고객, 창업자, 파트너, 투자자)가 있다고 한다. 1) 고객으로부터는 고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 고객의 Needs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2) 창업자에게는 Business Model(수익구조 포함)과 함께 투철한 기업가정신과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기대하고 3)투자자에게는 철저하게 계산된 반대급부(회사의 수익구조 모델)을 제시한다. 4)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직원파트너(수평적 파트너 및 수직적 파트너 포함)는 바로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실제로 구동시키는 힘의 원천이다. 1인 기업(또는 마치 1인 기업인양 사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기업)으로서는 기업을 크게 성장시키기에는 힘이 부친다.

앞의 2가지 실제 사례는 우리가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직원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을 웅변으로 말한다. 공유하고 참여시키고 보상을 통하여 직원을 사업 성장의 파트너로 대우하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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