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실의 경영전략]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가동하라
[배진실의 경영전략]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가동하라
  • [벤처창업신문 배진실 기자]
  • 승인 2018.11.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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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Fail 전략은 사업계획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보험이다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배진실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 가동이 필요한 이유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기업이나 조직은 사업계획을 마련한다. 심지어 이제 막 사업이라는 걸음마를 하는 신생 벤처기업도 사업계획을 가진다.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특히 11월과 12월은 시점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프로젝트를 마련하느라 가장 분주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사업계획은,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사업 계획이나 프로젝트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대개의 경우, 2가지 이유이다. 첫 번째 이유는,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를 실제로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사업계획 작성은 연중 통과의례로 하는 행사 일 뿐 실제 사업 진행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연말연초에 작성할 때 1번 보고, 연말에 가서야 그냥 한 번 본다. 목표대비 실적은 그냥 참고자료일 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사업 계획이 진정 작동되지 않는 진짜 이유로는,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 중간 중간에 검증하고 수정 보완하거나 변경하는 등 목표에 근접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데 있다. 연말이나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에서 점검하고 검증하는 것은 시점상으로 너무 늦은 것이다.

이 경우, 단순 목표 달성률이나 목표를 초과하거나 또는 미달하는 숫자만 발표할 뿐 원인과 결과에 대한 진지한 분석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 계획대로 그냥 진행했기 때문에 실적미달에 따른 책임지는 사람도 물론 없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혀지는 자료일 뿐이다.

두 번째 이유에 따른 사업실행 부진을 타개하거나,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우리가 도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첫째, 단기간, 정기적, & 주기적으로 Dashboard를 운영하거나 둘째, 목표와 실행 사이의 가설과 검증의 시간을 줄이는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이다.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은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연간 사업계획은 대강의 경우 1년 단위의 긴 시간으로 운영한다. 많은 프로젝트의 경우, 6개월, 1년, & 2년 정도의 프로젝트도 수두룩하다.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은 말 그대로 실패하기 위하여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라는 말은 결단코 아니다.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를 조기에 실행해보고, 점검하고, 이를 수정 보완하고, 필요하면 계획 자체를 통째로 바꾸는 방식으로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성과를 높이자는데 그 본질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사업계획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목표대비 가설과 검증 즉 실제 해보고, 부닥쳐 보고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나 실행계획을 마련하여 보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계획 그 자체에 대한 수정이나 변화도 가할 수 잇는 것이다.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지방자치단체 행정에 적용한 사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기장군수에만 3선 연임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행정은 느리다는 통념에 도전하고 군민의 행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2018 기장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2018 Gijang Agile government project)’를 발표했다.

오 군수가 애자일 &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도입한 바탕에는 기존 행정이 안고 있는 문제, 즉 위험을 회피하는 관행이 존재한다. 이 위험을 분석해 보면 투입 비용에 대한 부담감과 연관이 깊다. 대개의 행정기관이 그렇듯이 거창하고 긴 계획을 세워서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검증은 거의 최종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미 투입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사업 내용을 수정하기 어렵게 된다.

어떤 배짱 좋은 공무원이 이 정도로 투입한 시간과 비용을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이유로 공무원들은 위험이 될 만한 일을 꺼리고 최초의 계획대로 밀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 결과는? 나는 모른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돌아오는 말은 ‘탁상행정’이라는 비난뿐이요, ‘복지부동’, ‘철밥통’이라는 억울한 말뿐이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 오규석 군수 역시 애자일 &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 도입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책이나 사업들을 완성해 놓고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기존의 행정방식은 수정과 보완이 어려워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이 커지기 전에 빨리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그래서 패스트 페일 전략이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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