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퇴사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돼 주는 스타트업 ‘퇴사학교’
[인터뷰]퇴사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돼 주는 스타트업 ‘퇴사학교’
  • [벤처창업신문 임효정 기자]
  • 승인 2018.09.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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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 속에 잃어버린 진정한 ‘나’를 찾아주는 학교
뜬 구름이 아닌 보통의 직장인의 현실적인 대안 실행
장수한 '퇴사학교' 교장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자료:퇴사학교)
장수한 '퇴사학교' 교장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자료:퇴사학교)

‘퇴사(退社)’라는 상징적인 화두를 통해 결국 ‘퇴사학교’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가능할까”이다. 이것이 어려워 보인다면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둘째, ‘일하면서 잘 사는 법’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眞情)과 현실(現實)은 ‘퇴사학교’의 교육 철학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토익 점수처럼 ‘하루 만에 완성’되는 것은 없다. ‘나’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직면해야 한다. 또 일하면서 잘 살기 위해서는 실력과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퇴사학교’는 지극히 현실적인 경험의 나눔과 실제 프로젝트 실행을 통해 이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중시한다. 더 이상 주말 이틀을 위해 평일 5일을 미루지 않도록,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직접 대안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행복한 일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인 ‘퇴사학교’의 장수한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퇴사학교’를 만들게 됐나요.
퇴사 후 1년 간 백수 생활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퇴사학교’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퇴사학교는 저 자신이 첫 번째 입학생으로, 저에게 필요했던 수업들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여느 평범한 직장인처럼 저 역시 10대에는 수능을, 20대에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입사 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이렇게 평생 20년 이상 똑같은 모습으로 일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퇴사 후 1년 간의 실험을 감행하게 됐습니다. 
1년 간의 실험이 막막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추구하는 가치관 등을 찾고 경험해 보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진로를 찾는 방법에 대한 감을 익히게 됐습니다. 직장인들의 조직문화와 회사 생활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퇴사의 추억>으로 브런치 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직장인 분들의 공감과 격려의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창업을 준비하다가 결국 이 시대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는 생각이 들어 어른들을 위한 학교인 ‘퇴사학교’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퇴사학교’는 2016년 5월 창업 이래, 행복한 일을 찾고 직접 실현하는 50여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5,000여명의 직장인 수료생들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역사를 바꾸고 있습니다.

Q.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것을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는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즉,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즉, 내가 실질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무기를 연마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갈 수 있다면 조금씩 지금보다는 더 나은 행복한 일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경험 없이 책만 읽거나 유투브 강의만 보거나, 아니면 다른 누구와 만나 대화만 나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생각만 많아지고 고민만 깊어질 뿐,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몸으로 부딪혀 봐야 합니다. 초반에는 당연히 시행착오와 작은 실패의 경험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것들이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패와 실수를 감내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실행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족집게 도사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습니다. 3·4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관심사와 나의 회사와 생활환경에 기반한 주변 흥미 거리들을 중심으로 매주 주말마다, 퇴근 후 2-3시간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몇 주간 꾸준히 해서 나만의 독립출간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유투브를 한다거나, 10만원 벌기 정도의 부업 프로젝트, 가벼운 쇼핑몰, 친구나 지인을 도와 파트타임으로 일 해보는 것, 사업이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현장을 탐방하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다양한 시행착오가 누적이 돼야지만 조금씩 하고 싶은 것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일하면서 잘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곳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주일의 70% 이상을 회사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회사생활이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리 재밌거나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회사에 가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고, 억지로 눈치 봐야 하고, 상사가 괴롭히고, 야근하고 등등.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나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나를 숨기고 누르고 참아야 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우리들에게는 ‘일’이라는 것이 괴롭고 맘에 안 드는 존재로 포지셔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일’이라는 것의 본질은 결코 괴롭고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느끼는 것을 통해 성장하고, 희열과 보람을 느끼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앞으로의 ‘일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와 조직, 리더와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개인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구성원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또한 회사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참고 인내하면서, 대신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얻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록 조직문화는 힘들지만 내 전문성을 기르고 월급을 모아 자본을 축적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아 향후 이직이나 창업 등 다음 단계로 갈 때의 나의 자산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즉 회사를 학교처럼 다니며 나의 장기적인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레버리지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마인드 전환이 된다면 비록 당장의 출근길이 무겁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좀 더 생산적이고 희망적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퇴사학교’의 수업에 대한 소개 바랍니다.
퇴사학교의 모든 수업들은 ‘행복한 일’을 찾고 실행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진정성 있는 ‘자아탐색’을 기반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실행’하고, 또한 선생님과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네트워킹과 연대를 중시합니다. 
첫 번째, 자아탐색은 근본적인 자아에 대한 진단과 커리어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퇴사학교의 시그니처 수업인 <퇴사학개론>, <아이덴티티>, <강점 커리어> 등을 필두로 다양한 자아와 진로를 탐색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한 코칭 피드백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 ‘대안 실행’에는 창업, 창작의 분야가 있습니다. 창업 분야에서는 <지식창업론>, <자영업 스쿨>, <월급 외 10만원 벌기>, <쉐어하우스>, <에어비앤비>, <쇼핑몰> 등 보통의 직장인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업·부업의 창업·사업 노하우와 실제 성공 케이스들을 공유하고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창작 분야에서는 <보통 직장인 글쓰기>, <강의하기>, <유투브>, <웹툰> 등 가장 필수적이고 현실적인 분야에서 실력을 기르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근육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로 매월 수료생 중에서 실행에 도전하는 성공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월 수료생들과 선생님들의 네트워킹 모임도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후배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서로 간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계속해서 넓혀져 가고 있습니다. 

Q. 수강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수업은 어떤 수업인가요.
위에 말씀드린 수업들이 대부분 반응이 좋습니다. 각자 다양한 니즈와 상황에 기반해 선택하고 수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직장인들 그리고 성인들의 일의 유형과 커리어 진로에 대한 방향성이 다양하고 또한 그것들을 최대한 많이 포괄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각각 서로 다른 개성을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 결과 ‘퇴사학교’ 수업 전반적인 만족도 및 지인 추천 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대부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내용, 강사 분들이 세심한 노하우 공유, 실제 현실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변화 등을 큰 만족 요인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개설할 수업에 대한 소개 바랍니다.
제가 ‘퇴사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기까지의 노하우를 담은 <지식 창업 시뮬레이션>이라는 수업을 얼마 전 개설했습니다. 지금까지 퇴사학교를 찾아온 5천 명이 넘는 직장인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퇴사의 이유를 “현재의 조직에서 배울 게 없는 것 같다, 나와 회사의 비전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미래의 업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특정 자격증이, 특정 직장이 나의 평생 보장이 되어주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나만의 지적자본(경험·콘텐츠)을 활용해 나만의 뾰족한 전문성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자생력 있는 수익 모델인 <지식창업> 수업이야말로 퇴사의 시대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직장인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만들고, 그를 통해 현실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시작을 도와드리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을 듣고 단순히 이론이 아닌, 실행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만족했다는 후기를 볼 때 뿌듯합니다.

Q. 이직이나 퇴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대는 급변하는데 조직과 개인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갈수록 일자리의 정원은 줄어들고 정년은 짧아지며 미래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사라지는데도, 마치 평생직장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조직마저도 당장 5년 후를 내다보기 힘든 시대에 직면했습니다. 
이렇듯 빠르게 다가오는 퇴사의 시대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면 먼저 개인과 조직 간의 갭을 줄이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개인 따로, 조직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둘 다 어려워지게 됩니다. 국가와 사회는 물론 기업과 개인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한 퇴사’를 공론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해도 우리 사회가 행복할 수 있는 현실적 ‘먹고사니즘’의 대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기업에서도 저희 ‘퇴사학교’를 찾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퇴사하기 전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고민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내가 ‘왜’ 퇴사를 고민하는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퇴사학교에서는 회사가 힘든 이유를 크게 7가지로 구분하는데 적성, 성장, 시간, 관계, 공허, 안주, 문화가 그 키워드입니다. 이러한 키워드를 따라 본인이 고민하는 이유들을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참으면서도 회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퇴사학교’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적성, 성장’이 그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Q.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머릿속으로만 계속 고민하고, 비슷한 사람들이랑만 이야기 나누지 말고 지금 있는 세계를 깨고 새로운 사람들과 회사 밖에서 교류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저런 사고방식도 있구나”를 깨닫게 되면 퇴사를 하든 안 하든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퇴사학교 내부 전경(자료:퇴사학교)
퇴사학교 내부(자료:퇴사학교)

[벤처창업신문=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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