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조적 기획과 후원자 만남의 장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인터뷰] 창조적 기획과 후원자 만남의 장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 [벤처창업신문 임효정 기자]
  • 승인 2018.09.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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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메모에서 시작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창조적 기획이 후원자를 만나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지원
텀블벅 염재승 대표(자료:텀블벅)
텀블벅 염재승 대표(자료:텀블벅)

텀블벅은 제작자의 창조적인 기획을 후원자들과 함께 실현해낼 수 있도록 돕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게임, 디자인, 제품, 출판, 음악, 영화, 패션 등 창조적인 분야에서 7,500개가 넘는 다양한 시도들이 50만 명이 넘는 후원자들을 만나 세상에 나왔다. 누적 후원금액은 지난 8월 450억 원을 돌파해 국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창조적인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지향하는 텀블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텀블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각각 영화와 디자인 작업을 하던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필요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기술의 발달로 영화나 디자인뿐 아니라 출판, 제조, 패션, 푸드, 게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신의 제품,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막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창업자들은 앞으로 생산과 소비,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점점 흐려질 것이란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반면, 크고 작은 아이디어에 자금 기회가 여전히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시도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후원자들을 만나 실현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텀블벅을 시작했습니다.

Q. 다른 크라우드 펀딩과의 차이점은.
무엇보다 창조적인 기획이 후원자들을 만나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세상엔 돈이 필요한 일이 많습니다. 사회 운동이나 정치, 자기계발, 이웃을 돕고자 모금하는 일 또한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텀블벅은  창조적인 기획이 후원자들을 만나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집중입니다. 여기서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가령 창조적인 일은 궁극적으로 “돈이 되느냐 마느냐”와는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대의 창조적인 건축물이었던 자유의 여신상은 흔히 프랑스나 미국 정부가 만든 건축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르톨디라는 예술가(우리에겐 퓰리쳐 상으로 유명한)와 조지프 퓰리쳐가 추진한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례입니다. 돈이 될 일도 아니고, 체제에 반하는 구상이란 이유로 기업이나 정부는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제작공방에 방문할 수 있는 복제 불가능한 독특한 경험을 리워드로 제공하거나 자유의 여신상 미니어처를 열성팬을 위한 한정 상품으로 제공하는 등 영리한 전략으로 시민들로부터 약 1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조달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창조적인 기획이 실현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이라는 전환율이 높은 환경에서 사람들이 이러한 시도와 참여를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Q.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젝트는.
우울증 치료를 받던 환자가 직접 쓴 치료일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는 올해 초 텀블벅에서 약 1,300명의 후원자의 성원에 힘입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기성 시장에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의 책은 차고 넘치지만, 환자의 시점에서 쓴 책은 없다는 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렇게 출간된 책이 바로 지난 8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무대미술을 전공한 2인이 만든 브랜드 ‘참새잡화’의 성공사례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초 첫 텀블벅 프로젝트에서 300만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었습니다. 이후 시즌마다 6차례 새로운 프로젝트를 론칭했는데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일본 전통 겨울옷 ‘한텐’ 프로젝트는 무려 1억 5천만 원의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년 반 사이 이들의 누적 성공액은 2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 정도 수준은 막 출발한 2인 브랜드로는 대단히 성공적인 시작입니다. ‘참새잡화’는 작은 브랜드가 크라우드펀딩으로 계속해서 후원자들과 탄탄한 신뢰를 만들 때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Q. ‘증권형’ 펀딩이 아니 ‘후원형’ 펀딩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텀블벅은 돈이 되든 안 되든 재미있는 기획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토대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기업이 장차 얼마나 수익을 낼 것인지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증권형’ 펀딩은 이런 점에서 우리 미션과 굉장히 다른 사업 영역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우리도 부단히 연구하는 영역이지만, 우리는 이 모든 건강한 시도와 성공의 과정들이 단순한 머니게임이 되길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Q. 창작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비스 첫 해보다 400배 넘게 성장한 현 시점에서도 텀블벅은 여전히 창작자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DNA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텀블벅은 어떤 커뮤니티보다도 창조적인 시도에 대해 응원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을 후원자들이 있습니다. 

Q.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
기술이 발전할수록 직접 자기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은 많이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수요도 해마다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시도들이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러한 시도에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와 위험성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우리 플랫폼은 이러한 위험성을 최소화해 창작자와 후원자를 보호하는데 우리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건강한 시도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규제 일변도의 정책보단 창작자와 후원자 양쪽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책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텀블벅’이 나아갈 방향.
창조적인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넘어 이들에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회사로 발전해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아가 기존 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시도,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즐겨 떠올리는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Q. 향후 계획.
당분간은 현재 창작자 후원자 양 측의 텀블벅 사용 경험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고, 플랫폼 자체를 고도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후원자 측면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및 개인화 경험을 강화하고, 생활에 밀접한 아이디어와 제품들을 더 많이 만나 볼 수 있도록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창작자 측면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창작자가 더욱 똑똑하게 펀딩 캠페인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창작자가 원한다면 단발적인 프로젝트 펀딩을 넘어, 텀블벅에서 구축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혁신적인 커머스 모델을 시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텀블벅(자료:텀블벅)
텀블벅(자료:텀블벅)

[벤처창업신문=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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